CJ그룹이 국내 최대 물류회사인 대한통운을 인수한다.

대한통운 매각 공동 주관사인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은 "대한통운 주식 매각 주체인 대우건설아시아나항공이 CJ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28일 발표했다. 포스코-삼성SDS 컨소시엄은 예비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CJ컨소시엄과의 주식 매매 계약은 7월 중 이뤄질 것이라고 산업은행은 덧붙였다.

지난 27일 본입찰에서 CJ는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주당 21만5000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CJ는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대한통운 지분 37.6%(858만1444주)와 기존 투자자들이 동반 매도권(tagalong)을 통해 내놓을 일부 지분까지 합쳐 약 45%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대금은 최대 2조2000억원에 이른다.

반면 포스코-삼성SDS 컨소시엄은 주당 19만1500원, 총 1조9600억원에 사겠다고 제안했다. CJ가 포스코보다 2400억원 정도 더 써낸 셈이다.

대한통운 매각에는 계량평가(가격)에 75점,비계량평가(가격 외 요인)에 25점을 배정했다. CJ가 계량평가에서 72점을 받은 반면,포스코는 64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이 때문에 비계량평가에서 포스코의 강점이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번 입찰에서 CJ는 예상을 뛰어넘는 가격을 제시했다. 이재현 CJ 회장이 과감한 베팅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CJ는 대한통운을 인수,글로벌 물류 전문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CJ의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소식에 포스코와 삼성은 충격에 휩싸였다. 국내 대표 기업끼리 손을 잡고서도 인수전에서 패했기 때문이다. 유력 후보였던 포스코는 삼성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게 결국 패착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증시에서는 인수자금 부담에 대한 우려로 대한통운과 CJ 주가가 동반 급락했다. 대한통운은 가격제한폭까지 내린 11만1000원,CJ는 9.88% 떨어진 7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창민/류시훈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