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대한통운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관련 기업의 주가 흐름이 크게 엇갈렸다. CJ와 대한통운은 급락세를 보인 반면 포스코 롯데그룹 계열사는 강세를 나타냈다.

대한통운은 28일 장 초반 5500원(4.21%) 오르기도 했으나 CJ그룹이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하한가로 추락,11만1000원에 마감했다. 최근 이틀간 20% 가까이 급락한 것이다.

CJ그룹주도 재무 부담에 대한 우려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CJ는 하한가까지 밀리다 8000원(9.88%) 내린 7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CJ제일제당도 2만500원(7.58%) 급락한 25만원에 마감했으며 CJ씨푸드(-4.47%) CJ E&M(-2.10%) 등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CJ는 시너지 창출 능력이나 재무적 여력에서 열위에 있다"며 "시장이 CJ가 인수에 성공할 경우 과도한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급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포스코가 삼성SDS와 컨소시엄을 형성해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인수 가격도 기존 1조3000억~1조4000억원 선에서 2조원 수준까지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물류 자회사인 CJ GLS와 대한통운 간 운송 물량 배분 문제 등이 주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반면 포스코와 인수전에서 먼저 발을 뺀 롯데그룹 계열사는 상승했다. 포스코는 코스피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0.77% 오르며 하루 만에 상승 반전했고 롯데쇼핑도 0.20% 상승했다.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대한통운 인수에 불참하면서 롯데쇼핑의 주가 불확실성 요인이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순매수로 상승세를 타던 삼성생명에도 불똥이 튀었다. 삼성생명은 2700원(2.80%) 내린 9만3700원에 마감했다. 한승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CJ가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보유 중인 삼성생명 주식을 매각할 수 있어 수급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