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방문 중인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28일 "내년 대통령 선거는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니라 미국,중국,러시아 등 주변 강국의 지도부 교체와 맞물리는 세계적 변화의 흐름"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도쿄 일본기자클럽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년 대선 전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은 대선 예비주자들 간 개인적 지지도에 격차가 있지만 1 대 1 구도가 되면 승산이 있다. 결국 51 대 49의 게임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생과 복지,정의가 내년 대선에서 한국사회 변화의 지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지원과 일본대지진 피해 위문차 일본을 방문 중인 손 대표는 "지진발생 당시 끝까지 남아 안내방송을 하다 실종된 미야기현 미나미산리쿠 동사무 직원의 희생은 우리 모두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한 · 일 관계와 관련해선 "1998년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가 발표한 공동선언 정신에 기초해 과거를 직시하면서 역사를 두렵게 여기는 진정한 용기를 갖고 미래지향적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며 대체에너지 개발과 부품산업 협력을 제안했다.

한 · 일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에 대해 손 대표는 "대일 무역역조 등 한 · 일 간 무역구조에 대한 한국 산업계의 우려가 크다"고 답했다.

손 대표는 이날 간 나오토 총리를 비롯 요코미치 다카히로 중의원 의장,여야 대표 등 일본 주요 정치인 6명을 잇달아 만나 평창올림픽 유치 지원을 요청했다. 간 총리와의 면담에서 손 대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평창으로 결정하면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개최하게 되는데 아시아의 자긍심을 높일 뿐 아니라 참석자들의 일본 관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간 총리는 "일본 IOC 위원에게 꼭 얘기를 전하겠다"고 화답했다.

도쿄=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