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출마 장ㆍ차관 조기 교체설..법무ㆍ특임ㆍ복지ㆍ문화 등 거론

내년 4월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장ㆍ차관들을 교체하는 소폭 개각이 오는 8월에 이뤄질 것이란 설이 여권 일각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28일 "내년 총선에 출마할 장ㆍ차관들은 연말까지 현직에 있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대통령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며 "청와대 참모진에 대해 지난달 총선 출마자들을 교체했던 것과 같이 내각에 있어서도 8월께 총선 출마자들을 정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총선 출마 장ㆍ차관들에 대한 조기 정리가 이뤄질 경우 김준규 검찰총장의 임기가 8월 중순 끝나는 만큼 이에 맞춰 개각이 단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총장 교체와 맞물려 이귀남 법무부 장관의 교체 가능성도 대두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총선 출마를 희망하고 있는 장ㆍ차관은 이재오 특임, 진수희 보건복지,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3명이다.

특히 이재오 특임장관의 경우 내달 초 이명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을 수행한 뒤 한나라당에 복귀할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는 상황이다.

또 3선 의원 출신인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도 총선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측근들은 "현재로서는 장관 직에 전념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히고 있다.

17대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경우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까지 총선 출마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8월 개각이 단행된다면 일단 법무, 특임, 복지, 문화 등 4개 부처 장관이 대상에 오를 것이란 예상이다.

여기에 일부 차관도 교체 수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오 특임장관이 교체될 경우 최측근인 김해진 특임차관 역시 거취를 같이 할 것으로 보이고, 장관이 교체되는 부처에서 차관이 장관으로 승진할 경우 차관 인사도 수반되기 때문이다.

여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이번 개각을 통해 총선 출마자를 정리하면 청와대와 내각 모두 임기 마지막까지 보좌할 수 있는 '집권 마무리' 체제로 재편되면서 '안정적 관리 모드'로 들어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