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대한통운, CJ그룹이 인수?…실망매물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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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지 효과가 가장 낮을 것으로 예상됐던 CJ그룹이 대한통운을 약 2조원에 인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28일 CJ와 대한통운이 모두 급락했다.
대한통운은 이날 하한제한폭까지 떨어진 11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고 CJ는 9.88% 하락한 7만3000원을 기록했다.
대한통운 인수전은 전날 롯데쇼핑이 최종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포스코-삼성SDS컨소시엄과 CJ그룹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CJ그룹은 포스코-삼성SDS컨소시엄 대비 자금동원력이 약하다는 이유로 인수에 실패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CJ그룹이 인수가로 약 2조원(주당 20만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CJ그룹 인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게 됐다. 이는 지난 3월 인수주체들이 예비입찰서 제출 당시 써낸 것으로 알려진 인수가격(1조5000억원)보다 5000억원이나 많은 수준이다. 포스코-삼성 컨소시엄은 1조8000억원가량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CJ그룹의 대한통운 인수는 시장의 기대와는 정반대 결과다.
대한통운 주가는 최근 포스코-삼성SDS컨소시엄에 인수될 경우 그룹내 물류를 받을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 지난 24일에는 52주 신고가(15만2500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사들도 CJ 보다 포스코가 대한통운을 인수해야 시너지 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포스코와 CJ그룹의 물류 수요를 넘겨 받으면 대한통운의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각각 181%, 14% 늘어날 전망이다.
포스코 계열사들의 지난해 물류비는 5조2000억원이며 이 중 대한통운이 넘겨받을 수 있는 물류 수요는 3조800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뒤늦게 컨소시엄에 참여한 삼성그룹의 수요까지 더하면 대한통운의 물류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CJ그룹은 물류회사 CJ GLS를 이미 보유하고 있어 대한통운이 CJ그룹에서 담당할 수 있는 물류규모는 2943억원으로 평가됐다.
CJ그룹 투자자 입장에서도 대한통운 인수를 마냥 환영하기 어렵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수가격이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유덕상 동부증권 연구원은 "인수가격 2조원은 뜻밖의 결정"이라며 "장부가 자체도 비싸다는 우려가 나오던 상황이라 CJ그룹이 무리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인수가가 2조원이라면 CJ그룹은 보유 현금(약 5000억원)과 삼성생명 지분 매각 대금(약 1조원)을 더해도 5000억원을 더 마련해야 한다"며 "5000억원은 차입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은행 인수·합병(M&A)실과 노무라증권 등 대한통운 매각 주간사는 이르면 이날 오후 중이나 다음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대한통운은 이날 하한제한폭까지 떨어진 11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고 CJ는 9.88% 하락한 7만3000원을 기록했다.
대한통운 인수전은 전날 롯데쇼핑이 최종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포스코-삼성SDS컨소시엄과 CJ그룹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CJ그룹은 포스코-삼성SDS컨소시엄 대비 자금동원력이 약하다는 이유로 인수에 실패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CJ그룹이 인수가로 약 2조원(주당 20만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CJ그룹 인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게 됐다. 이는 지난 3월 인수주체들이 예비입찰서 제출 당시 써낸 것으로 알려진 인수가격(1조5000억원)보다 5000억원이나 많은 수준이다. 포스코-삼성 컨소시엄은 1조8000억원가량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CJ그룹의 대한통운 인수는 시장의 기대와는 정반대 결과다.
대한통운 주가는 최근 포스코-삼성SDS컨소시엄에 인수될 경우 그룹내 물류를 받을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 지난 24일에는 52주 신고가(15만2500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사들도 CJ 보다 포스코가 대한통운을 인수해야 시너지 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포스코와 CJ그룹의 물류 수요를 넘겨 받으면 대한통운의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각각 181%, 14% 늘어날 전망이다.
포스코 계열사들의 지난해 물류비는 5조2000억원이며 이 중 대한통운이 넘겨받을 수 있는 물류 수요는 3조800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뒤늦게 컨소시엄에 참여한 삼성그룹의 수요까지 더하면 대한통운의 물류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CJ그룹은 물류회사 CJ GLS를 이미 보유하고 있어 대한통운이 CJ그룹에서 담당할 수 있는 물류규모는 2943억원으로 평가됐다.
CJ그룹 투자자 입장에서도 대한통운 인수를 마냥 환영하기 어렵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수가격이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유덕상 동부증권 연구원은 "인수가격 2조원은 뜻밖의 결정"이라며 "장부가 자체도 비싸다는 우려가 나오던 상황이라 CJ그룹이 무리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인수가가 2조원이라면 CJ그룹은 보유 현금(약 5000억원)과 삼성생명 지분 매각 대금(약 1조원)을 더해도 5000억원을 더 마련해야 한다"며 "5000억원은 차입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은행 인수·합병(M&A)실과 노무라증권 등 대한통운 매각 주간사는 이르면 이날 오후 중이나 다음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