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커스]아이즈비전, MVNO로 '폭등'…제4이동통신 전철밟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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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아이즈비전이 저가 통신망(MVNO) 사업에 대한 기대감에 폭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아직 저가 통신망의 사업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며 지난해 제4이동통신 관련주들의 주가가 급등 후 급락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28일 오전 9시 40분 현재 아이즈비전 주가는 전날보다 255원(9.98%) 오른 29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이즈비전의 주가는 지난 13일부터 한 차례 보합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연일 급등했다. 이 중 다섯 차례는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이 기간동안 무려 170% 이상 급등한 것.
저가 통신망은 기존 통신업체의 인프라 시설을 이용한 가상이동통신망서비스로 사용 패턴에 따른 저렴한 요금제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가시적인 부분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기대감이 과하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도 "현재 저가 통신망 관련주들의 상승세는 저가 통신망 시장에 대한 가격 메리트(이점)이 부각돼 기대감에 부풀려진 측면이 가장 크다"며 "그러나 저가 통신망 시장이라는 게 (현재 상황에서) 녹록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위원은 "과거 제4통신사업자 이슈가 주목을 받았을 때도 관련주들의 주가 2~3배 오를 때가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모두 하락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기존 이동통신사들보다 30% 이상 저렴한 요금제, 무선인터넷 요금 인하 등으로 주목을 받았던 제4이동통신 관련업체들은 부침을 겪었다.
씨모텍 제이콤 자티전자 디브이에스 스템싸이언스 등은 한국모바일인터넷(KMI) 컨소시엄을 구성, 지난해 6월과 11월, 올해 2월 방통위에 허가 신청을 했지만 모두 불허 판정을 받았다. 이 때마다 주가도 큰 폭으로 출렁였다.
씨모텍은 지난해 5월 2574원에서 8월 7078원으로 3배 가까이 올랐다가 올해 3월 다시 2015원까지 떨어진 뒤 거래가 정지됐다. 디브이에스와 자티전자도 지난해 6월 각각 615원과 1435원에서 같은해 9월 1900원, 8180원으로 크게 상승했지만 현재 고점대비 88%, 46% 이상 떨어진 상태다.
박종수 한화증권 수석연구위원도 "저가 통신망이 주목을 받는 것은 요금경쟁력 부분인데 현실적으로 마케팅 인건비 등 비용과 기업마진 등을 고려하면 기존 요금대비 20% 인하 수준이 한계일 것"이라며 "정부의 정책 부분이 남아있지만 이 정도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SK텔레콤 등 기존 통신업체들이 최신 단말기 우선공급과 유무선결합 상품 등 다양한 판매전략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요금인하만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박 위원은 "소비자들이 통신사를 선택할 때는 요금제 상품과 단말기 등 여러가지를 복합적으로 고려한다"며 "최신 단말기 공급에 대한 논란도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성이 기대만큼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해당업체 측에서도 현재의 주가 급등에 대해서는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아이즈비전 관계자는 "최근 단기 급등 부분에 대해서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며 "아마 시장 1호 사업자라는 부분이 많이 노출되면서 유독 주목을 받는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저가통신망의 사업모델 특성상 가입자 '손바꿈'이 잦을 수도 있어서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정착되기 전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초기 성장성 면에서는 기존 휴대전화의 대체용품 시장보다 필요에 따라 이용하는 세컨폰 개념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정부의 지원책과 저렴한 투자비용 등에서는 기대해볼 수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정 위원은 "통신시장은 저렴한 요금 하나로 승부하는 시장이라기에는 부가혜택 통화품질 브랜드이미지 등 다른 소비 요소가 많다"며 "틈새 시장에 특화된 비즈니스모델 정도의 역할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 역시 "저가 통신망 사업은 투자비용이 필요 없는 분야이기 때문에 정부의 보조 수준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서 향후 사업성은 달라질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
증시 전문가들은 아직 저가 통신망의 사업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며 지난해 제4이동통신 관련주들의 주가가 급등 후 급락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28일 오전 9시 40분 현재 아이즈비전 주가는 전날보다 255원(9.98%) 오른 29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이즈비전의 주가는 지난 13일부터 한 차례 보합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연일 급등했다. 이 중 다섯 차례는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이 기간동안 무려 170% 이상 급등한 것.
저가 통신망은 기존 통신업체의 인프라 시설을 이용한 가상이동통신망서비스로 사용 패턴에 따른 저렴한 요금제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가시적인 부분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기대감이 과하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도 "현재 저가 통신망 관련주들의 상승세는 저가 통신망 시장에 대한 가격 메리트(이점)이 부각돼 기대감에 부풀려진 측면이 가장 크다"며 "그러나 저가 통신망 시장이라는 게 (현재 상황에서) 녹록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위원은 "과거 제4통신사업자 이슈가 주목을 받았을 때도 관련주들의 주가 2~3배 오를 때가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모두 하락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기존 이동통신사들보다 30% 이상 저렴한 요금제, 무선인터넷 요금 인하 등으로 주목을 받았던 제4이동통신 관련업체들은 부침을 겪었다.
씨모텍 제이콤 자티전자 디브이에스 스템싸이언스 등은 한국모바일인터넷(KMI) 컨소시엄을 구성, 지난해 6월과 11월, 올해 2월 방통위에 허가 신청을 했지만 모두 불허 판정을 받았다. 이 때마다 주가도 큰 폭으로 출렁였다.
씨모텍은 지난해 5월 2574원에서 8월 7078원으로 3배 가까이 올랐다가 올해 3월 다시 2015원까지 떨어진 뒤 거래가 정지됐다. 디브이에스와 자티전자도 지난해 6월 각각 615원과 1435원에서 같은해 9월 1900원, 8180원으로 크게 상승했지만 현재 고점대비 88%, 46% 이상 떨어진 상태다.
박종수 한화증권 수석연구위원도 "저가 통신망이 주목을 받는 것은 요금경쟁력 부분인데 현실적으로 마케팅 인건비 등 비용과 기업마진 등을 고려하면 기존 요금대비 20% 인하 수준이 한계일 것"이라며 "정부의 정책 부분이 남아있지만 이 정도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SK텔레콤 등 기존 통신업체들이 최신 단말기 우선공급과 유무선결합 상품 등 다양한 판매전략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요금인하만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박 위원은 "소비자들이 통신사를 선택할 때는 요금제 상품과 단말기 등 여러가지를 복합적으로 고려한다"며 "최신 단말기 공급에 대한 논란도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성이 기대만큼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해당업체 측에서도 현재의 주가 급등에 대해서는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아이즈비전 관계자는 "최근 단기 급등 부분에 대해서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며 "아마 시장 1호 사업자라는 부분이 많이 노출되면서 유독 주목을 받는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저가통신망의 사업모델 특성상 가입자 '손바꿈'이 잦을 수도 있어서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정착되기 전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초기 성장성 면에서는 기존 휴대전화의 대체용품 시장보다 필요에 따라 이용하는 세컨폰 개념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정부의 지원책과 저렴한 투자비용 등에서는 기대해볼 수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정 위원은 "통신시장은 저렴한 요금 하나로 승부하는 시장이라기에는 부가혜택 통화품질 브랜드이미지 등 다른 소비 요소가 많다"며 "틈새 시장에 특화된 비즈니스모델 정도의 역할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 역시 "저가 통신망 사업은 투자비용이 필요 없는 분야이기 때문에 정부의 보조 수준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서 향후 사업성은 달라질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