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이 중앙부산+부산2+도민 등 저축은행 패키지의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27일 선정됐다. 이에 따라 대신증권은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8월 중순 영업재개"

대신증권이 중앙부산 저축은행 패키지 인수자로선정됨에 따라 예금자보호법상 보호대상인 원리금 5000만원 이하 예금자 14만명은 본계약 시점인 오는 8월 중순께부터 정상 거래를 재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총예금 3조2000억원 중 2조6000억원 규모다. 이들 예금자는 청산 또는 파산될 경우 입게 될 이자손실 613억원어치를 보지 않게 됐다는 게 예보 측 설명이다.

다만 5000만원 초과 예금자들의 초과액은 계약이전 대상에서 제외된다. 예보는 중앙부산저축은행 등의 영업재개 시점에 원리금을 합쳐 5000만원까지만 보험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초과액에 대해선 같은 시기에 파산배당금을 감안한 개산지급금을 미리 지급한 뒤 향후 실제 배당실적에 따라 추가 정산하기로 했다. 파산배당률은 각 저축은행의 순자산부족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청산 또는 파산 때보다 평균 약 3.6%포인트 많을 것이란 게 예보 측 추산이다.

최근 입찰 때 유효경쟁 미비로 유찰됐던 부산 · 전주 · 대전 · 보해저축은행의 경우 예금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이달 말 이전에 정리 방안을 별도로 강구하기로 했다.

◆대신증권 "소비자금융 강화"

대신증권은 증권사 영업과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입찰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증권사에는 여 · 수신 기능이 없어 소비자금융에 한계가 있는 만큼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대신증권은 저축은행과의 연계영업을 활성화해 시너지를 최대화할 계획이다. 증권사 고객을 저축은행에 소개하거나 저축은행에 증권사 점포를 개점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증권사와 저축은행을 연계하는 상품도 개발할 예정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증권사의 신용융자는 제한적이어서 여신을 원하는 고객을 유치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저축은행과의 연계영업을 강화하면 이런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저축은행 인수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인수가 확정되면 가칭 '대신저축은행'이라는 신설법인을 설립해 금융위원회 인가를 받은 뒤 중앙부산 · 부산2 · 도민저축은행의 자산을 이전해올 계획이다. 이후 일정 규모의 증자를 통해 영업기반을 강화할 예정이다. 자산을 인수한 뒤에는 1개 법인을 통해 영업을 하게 된다. 대신증권은 저축은행 인수를 계기로 소비자 금융업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조재길/안상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