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우먼파워] 産ㆍ官ㆍ學 두루 거친 '올레 멘토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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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멘토링 나선 송정희 KT 부사장
"정보통신기술(ICT)이 원래 사람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아직 그게 잘 안 되고 있습니다. 그걸 가능하게 하려면 여성의 섬세함과 부드러움,배려가 가장 필요할 것입니다. "
KT 서비스혁신 부문장을 맡고 있는 송정희 부사장(53 · 사진)은 '올레 여성 멘토'로 불린다. 지난달부터 다른 여성 임원들과 함께 부장급 여성 직원의 전임 멘토를 맡고 있다. 여성 후배들이 조직의 리더로 커갈 수 있도록 조언하는 게 그의 역할이다. 국내 대기업 중 여성 직원 대상 멘토링 제도를 도입한 곳은 KT가 처음이다. KT는 국내 100대 상장회사 가운데 여성 임원 비율이 가장 높다. 전체 임원 402명 중 여성이 18명(4.5%)이다.
송 부사장은 27일 기자와 만나 "멘토링을 통해 여성 임원 육성이 정착되면 여성들이 직장에서 겪는 어려움도 해소하고 새로운 기업 문화를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핵심 사업에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 필요할 것이고 그에 따라 멘토링 제도가 회사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산 · 관 · 학을 두루 거쳤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미국 카네기멜론대에서 전기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 삼성종합기술원 선임연구원으로 입사했고 이후 삼성전자 전략기획실에도 근무했다. 서강대 미디어공학과 교수로 부임(1999년)했지만 2년 만에 교수생활을 접었다. 텔리전이라는 소프트웨어 회사를 차려 2년 동안 대표를 맡았다.
'기업에서 일하는 게 체질에 맞나 봅니다'라는 기자의 말에 송 부사장은 "처음에 삼성에서 10년간 일해서 그런지 기업에서 일하는 방식이 더 몸에 맞는다"며 웃었다. 정보통신부 IT정책 자문관(2003년)과 서울시 정보화기획단장(2006년)을 거쳐 KT로 온 이유를 묻자 "공직에 오래 있다 보니 민간 부문으로 다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그동안 큰 그림을 그려봤으니 이제 디테일한 문제들을 들여다보는 일을 해보고 싶기도 했다"고 답했다.
그는 KT 직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인물 중 한 사람이다. KT가 하는 모든 서비스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하는 서비스 혁신업무를 맡고 있기 때문이다. 이석채 회장이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고객만족 사업과 클라우드 등 신사업 분야도 그가 책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직원들에게 쓴소리를 많이 할 수밖에 없다. KT 내 여성 최고위직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도 일에 관한 한 양보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송 부사장은 통신업계 문제들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다. 그는 "통신 서비스는 과잉인데,정작 소비자들은 불만"이라고 지적했다. 서비스 과잉의 대표적인 사례로 지나치게 복잡한 요금제도를 꼽았다.
그는 "공학박사 출신도 파악하기 어려운 복잡한 요금체계와 대리점마다 다른 가격이 가장 큰 문제"라며 "가입자들이 궁금한 점을 속시원하게 풀어주고 편하게 해주는 데 여성들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KT 서비스혁신 부문장을 맡고 있는 송정희 부사장(53 · 사진)은 '올레 여성 멘토'로 불린다. 지난달부터 다른 여성 임원들과 함께 부장급 여성 직원의 전임 멘토를 맡고 있다. 여성 후배들이 조직의 리더로 커갈 수 있도록 조언하는 게 그의 역할이다. 국내 대기업 중 여성 직원 대상 멘토링 제도를 도입한 곳은 KT가 처음이다. KT는 국내 100대 상장회사 가운데 여성 임원 비율이 가장 높다. 전체 임원 402명 중 여성이 18명(4.5%)이다.
송 부사장은 27일 기자와 만나 "멘토링을 통해 여성 임원 육성이 정착되면 여성들이 직장에서 겪는 어려움도 해소하고 새로운 기업 문화를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핵심 사업에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 필요할 것이고 그에 따라 멘토링 제도가 회사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산 · 관 · 학을 두루 거쳤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미국 카네기멜론대에서 전기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 삼성종합기술원 선임연구원으로 입사했고 이후 삼성전자 전략기획실에도 근무했다. 서강대 미디어공학과 교수로 부임(1999년)했지만 2년 만에 교수생활을 접었다. 텔리전이라는 소프트웨어 회사를 차려 2년 동안 대표를 맡았다.
'기업에서 일하는 게 체질에 맞나 봅니다'라는 기자의 말에 송 부사장은 "처음에 삼성에서 10년간 일해서 그런지 기업에서 일하는 방식이 더 몸에 맞는다"며 웃었다. 정보통신부 IT정책 자문관(2003년)과 서울시 정보화기획단장(2006년)을 거쳐 KT로 온 이유를 묻자 "공직에 오래 있다 보니 민간 부문으로 다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그동안 큰 그림을 그려봤으니 이제 디테일한 문제들을 들여다보는 일을 해보고 싶기도 했다"고 답했다.
그는 KT 직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인물 중 한 사람이다. KT가 하는 모든 서비스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하는 서비스 혁신업무를 맡고 있기 때문이다. 이석채 회장이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고객만족 사업과 클라우드 등 신사업 분야도 그가 책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직원들에게 쓴소리를 많이 할 수밖에 없다. KT 내 여성 최고위직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도 일에 관한 한 양보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송 부사장은 통신업계 문제들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다. 그는 "통신 서비스는 과잉인데,정작 소비자들은 불만"이라고 지적했다. 서비스 과잉의 대표적인 사례로 지나치게 복잡한 요금제도를 꼽았다.
그는 "공학박사 출신도 파악하기 어려운 복잡한 요금체계와 대리점마다 다른 가격이 가장 큰 문제"라며 "가입자들이 궁금한 점을 속시원하게 풀어주고 편하게 해주는 데 여성들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