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자국 자동차의 연비 향상에 팔을 걷고 나섰다.오는 2025년까지 미국 자동차의 연비를 ℓ(리터)당 24㎞ 수준까지 대폭 끌어올릴 방침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백악관이 최근 포드 GM(제너럴모터스) 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자동차 ‘빅3’와 연쇄 접촉을 갖고 자동차와 소형 트럭의 연비를 2025년까지 갤런당 56.2마일(ℓ당 23.89㎞) 수준으로 대폭 끌어올리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연비 목표치는 백악관이 먼저 제시했으며,각 자동차 메이커들이 이 방안의 현실성에 대해 분석에 들어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당초 미 정부는 오는 2016년까지 미국에서 팔리는 자동차의 평균 연비를 갤런당 35.5마일(ℓ당 15.09㎞)로 높이기로 했었다.블룸버그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이 목표대로 연비를 향상시킬 경우 2016년 이후부터 2025년까지 매년 5%씩 연비를 추가로 개선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미 환경보호청(EPA)과 도로교통안전청(NHTSA)에 따르면 연비를 ℓ당 24㎞ 수준으로 올리는 데에 자동차 한 대당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은 2100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계산됐다.EPA와 NHTSA 등은 연비 목표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오는 9월말까지 공개할 계획이다.다만 추가 논의 과정에서 연비 목표치는 수정될 가능성도 있다.그레그 마틴 GM 대변인은 “논의가 이제 막 시작된 단계여서 정확한 연비 숫자는 아직 유동적”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의 연비 개선 프로젝트에 대해 미 환경단체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환경단체 천연자원보호평의회(NRDC)의 롤랜드 황 국장은 “조심스럽지만 낙관하고 있다”며 “자동차 회사들이 규정을 제대로 지켜준다면 백악관의 목표치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미국의 환경단체들은 미국 자동차 메이커들의 경쟁력 강화와 환경보호를 위해 2025년까지 자동차 연비를 갤런당 62마일(ℓ당 26.35㎞) 이상까지 높일 것을 요구해왔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