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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의 선두 주자로 자리 잡은 풍력산업에서 한국의 기업이 풍력타워 분야 세계 1위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CS윈드(회장 김성권 http;//www.cswindcorp.com)는 2004년부터 풍력타워 생산을 시작해 지금까지 베스타스,지멘스,GE와 같은 세계 유수의 풍력터빈업체들을 상대로 3500여개의 풍력타워를 생산 판매했다. 판매 지역도 북미 지역과 유럽은 물론 아시아 · 태평양지역에까지 걸쳐 있다. 풍력발전 분야에서 아직은 변방 국가인 우리나라의 현실을 감안한다면 CS윈드의 역량은 놀라운 것이다.

하지만 풍력사업 진출 초기부터 탄탄대로를 달려왔던 것은 아니다. 2003년 베트남에 공장을 세울 당시,태풍으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보기도 했고 현지 직원들이 부품을 소지품에 숨겨 귀가하는 일이 잦아 베트남 경찰과 6개월가량을 계약해 인력감시를 해야 했다. 당시 김성권 회장은"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는 질서의식에 있다"며 직원을 3교대로 조직해 2교대는 정상 업무를,나머지 직원들에게는 윤리 교육을 진행했다. 또한 직원들에게 벌점제와 포상제도를 도입해 성장의 발판을 제공했다.

이러한 경험으로부터 사람과 조직 내 소통을 중시하는 기업 문화가 자연스럽게 뿌리내린 가운데 CS윈드는 철저하게 세계 기준에 맞춘 기술력과 품질관리 기법을 확립했다. 철저한 생산과 관리,장기적인 품질개선 노력으로 제품의 불량을 확실히 줄였으며 결함 발생을 추적하기 위해 1000여명에 이르는 작업자 개개인의 생산일지를 전산으로 관리한다. 이러한 노력을 지속해 온 결과 베스타스,지멘스 등 세계 유수의 풍력터빈업체들과 타워부문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고,최고의 '글로벌 공급자'라는 호칭도 얻을 수 있었다.

김 회장은 "제품마다 생산을 위한 용접 사양을 따로 준비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작업의 효율성과 재료비 절감을 위한 용접 방법에 대한 연구 개발부터 테스트를 위한 시편 제작과 전문 연구기관의 검정서 취득까지의 고된 과정을 몇 번이고 반복해야 한다"면서 "알맞은 온도와 습도를 제공해 주는 공장 입지조건이 뒷받침돼야 가능하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잔뼈가 굵어온 전문가 그룹이 아니라면 이뤄내기 힘든 일"이라고 설명했다. "근래 들어 풍력산업에 기대감을 갖고 있는 많은 업체들이 타워 제조업으로의 진입 문턱을 지나치게 낮게 보는 경향은 경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CS윈드의 향후 비전과 중장기 계획에 관해 "타워 제조업을 기반으로 사업을 다양화할 계획으로 추가 공장 설립을 추진 중에 있으며 사업 계획이 마무리되면 향후 4, 5년 내에 연매출 1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형 성장과 더불어 신재생 에너지 분야의 마켓리더 위치를 확보해 궁극적으로는 CS윈드가 인류의 미래와 환경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건강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