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우수도서]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1억 벌기' 좌충우돌 거래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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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원 주무르던 트레이더
"모니터 앞에서 수백억원을 거래하던 5년보다 직접 물건을 사고팔며 세계를 누빈 지난 6개월 동안 더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6개월간의 여행을 통해 약 5000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벌었고,세계 경제의 뿌리를 직접 체험했죠.천문학적인 숫자가 등장하는 경제 지표도 결국엔 작은 거래의 합이라는 것과 그 거래는 결국 먹고사는 문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아더 앤더슨,에른스트 앤 영 등 세계적인 컨설팅회사에서 억대 연봉을 받으며 애널리스트와 트레이더로 일했던 저자 코너 우드먼은 어느날 집을 팔고 세계 일주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하루에 100만원을 넘게 버는 고액 연봉자였지만 모니터 앞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리는 숫자 놀음에 회의를 느낀 것.직접 전 세계 시장을 돌며 자신의 경제학 이론과 지식을 시험해 보겠다고 결심한다.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는 영국을 열광시킨 BBC의 TV다큐멘터리 '80일간의 거래일주'의 원작이다.
우드먼은 "전 세계 베테랑 상인들과 거래하면서 조금이라도 이윤을 남겨 올 수 있을지 확인하고 싶었다. 직접 시장에 뛰어들어 협상과 거래를 해보면 경제와 사람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경제학자의 관점에서 세상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직접 보고,듣고,경험하고 싶었다. 그래서 겁도 없이 덤벼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코너 우드먼은 살던 집을 팔아 2만5000파운드(5000만원)를 마련해 아프리카 수단을 시작으로 4대륙 15개국을 경유하는 6개월간의 거래 여행에 나선다. 모로코,남아프리카공화국,인도,중국,멕시코,브라질 등 15개국을 방문했고,낙타와 커피,와인,말,서핑보드,옥,생선,목재 등 11개 품목을 사고팔았다. 모두 그가 처음 가보는 곳이었고,잘 모르는 물건들이었다. 여행을 시작하기 전 비행기 표와 숙소를 예약해 두었기 때문에 한 나라에서 무한정 시간을 보낼 수 없었고,어떻게든 정해진 일정 안에 물건을 사고팔아야 했다. 2~3일 안에 다음 나라에서 팔 물건을 구입하고,이전 나라에서 사온 물건을 처분해야 하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만큼 부지런히 움직이고,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상상도 못했던 난관에 부딪히며 무수히 많은 성공과 실패를 거듭한 끝에 결국에는 목표했던 금액인 5만파운드(1억원)를 벌어 집으로 돌아온다.
그의 사업 전략은 생산지 혹은 생산지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구입하고,물건의 가치가 가장 높은 곳에서 판매하는 것.
오랫동안 시장을 분석하는 일을 해왔던 만큼 나름대로 철저한 원칙을 가지고 낯선 시장에 접근했다. 관광을 목적으로 하는 여행이 아닌 만큼 소비력이 없는 극빈국이나 끼어들기가 쉽지 않은 경제 대국은 피했다. 경제가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구입과 판매가 비교적 쉬운 신흥국 가운데 내수 규모와 소비력이 어느 정도 있는 나라를 여행지로 골랐다.
경제를 책으로 배운 그에게 세계 시장은 결코 녹록한 곳이 아니었다. 현장에서 갈고 닦은 베테랑 상인들의 협상 기술은 그가 대적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고,고비마다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사건이 터져 곤경에 빠졌다. 수단에서 낙타를 구입하려다가 스파이로 몰려 감금될 뻔했고,멕시코에서는 서핑보드를 팔려다가 익사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어선을 타고 나가 3일 밤낮을 고생했는 데 고작 150엔(2000원)을 버는 수모를 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만파운드를 벌어오겠다는 목표를 달성한 달콤한 성취의 순간은 책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방송과 책이 큰 인기를 끌면서 강연 요청이 쇄도하는 등 현재는 애널리스트로 일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다. 그는 모니터 앞에서 수백억원을 거래할 때는 몰랐던 경제의 진짜 의미를 깨닫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한다. 지금은 개인 투자자로 일하면서 더 재미있고 더 짭짤한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그는 "집을 판 게 가장 잘한 일이었다. 잘 나가는 직장을 때려치웠다고 해서 돈 버는 걸 포기한 것은 아니었고,단지 돈을 다르게 벌고 싶어 방법을 바꾸었을 뿐이다. 나는 스스로 철저히 자본주의적인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아더 앤더슨,에른스트 앤 영 등 세계적인 컨설팅회사에서 억대 연봉을 받으며 애널리스트와 트레이더로 일했던 저자 코너 우드먼은 어느날 집을 팔고 세계 일주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하루에 100만원을 넘게 버는 고액 연봉자였지만 모니터 앞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리는 숫자 놀음에 회의를 느낀 것.직접 전 세계 시장을 돌며 자신의 경제학 이론과 지식을 시험해 보겠다고 결심한다.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는 영국을 열광시킨 BBC의 TV다큐멘터리 '80일간의 거래일주'의 원작이다.
우드먼은 "전 세계 베테랑 상인들과 거래하면서 조금이라도 이윤을 남겨 올 수 있을지 확인하고 싶었다. 직접 시장에 뛰어들어 협상과 거래를 해보면 경제와 사람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경제학자의 관점에서 세상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직접 보고,듣고,경험하고 싶었다. 그래서 겁도 없이 덤벼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코너 우드먼은 살던 집을 팔아 2만5000파운드(5000만원)를 마련해 아프리카 수단을 시작으로 4대륙 15개국을 경유하는 6개월간의 거래 여행에 나선다. 모로코,남아프리카공화국,인도,중국,멕시코,브라질 등 15개국을 방문했고,낙타와 커피,와인,말,서핑보드,옥,생선,목재 등 11개 품목을 사고팔았다. 모두 그가 처음 가보는 곳이었고,잘 모르는 물건들이었다. 여행을 시작하기 전 비행기 표와 숙소를 예약해 두었기 때문에 한 나라에서 무한정 시간을 보낼 수 없었고,어떻게든 정해진 일정 안에 물건을 사고팔아야 했다. 2~3일 안에 다음 나라에서 팔 물건을 구입하고,이전 나라에서 사온 물건을 처분해야 하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만큼 부지런히 움직이고,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상상도 못했던 난관에 부딪히며 무수히 많은 성공과 실패를 거듭한 끝에 결국에는 목표했던 금액인 5만파운드(1억원)를 벌어 집으로 돌아온다.
그의 사업 전략은 생산지 혹은 생산지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구입하고,물건의 가치가 가장 높은 곳에서 판매하는 것.
오랫동안 시장을 분석하는 일을 해왔던 만큼 나름대로 철저한 원칙을 가지고 낯선 시장에 접근했다. 관광을 목적으로 하는 여행이 아닌 만큼 소비력이 없는 극빈국이나 끼어들기가 쉽지 않은 경제 대국은 피했다. 경제가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구입과 판매가 비교적 쉬운 신흥국 가운데 내수 규모와 소비력이 어느 정도 있는 나라를 여행지로 골랐다.
경제를 책으로 배운 그에게 세계 시장은 결코 녹록한 곳이 아니었다. 현장에서 갈고 닦은 베테랑 상인들의 협상 기술은 그가 대적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고,고비마다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사건이 터져 곤경에 빠졌다. 수단에서 낙타를 구입하려다가 스파이로 몰려 감금될 뻔했고,멕시코에서는 서핑보드를 팔려다가 익사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어선을 타고 나가 3일 밤낮을 고생했는 데 고작 150엔(2000원)을 버는 수모를 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만파운드를 벌어오겠다는 목표를 달성한 달콤한 성취의 순간은 책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방송과 책이 큰 인기를 끌면서 강연 요청이 쇄도하는 등 현재는 애널리스트로 일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다. 그는 모니터 앞에서 수백억원을 거래할 때는 몰랐던 경제의 진짜 의미를 깨닫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한다. 지금은 개인 투자자로 일하면서 더 재미있고 더 짭짤한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그는 "집을 판 게 가장 잘한 일이었다. 잘 나가는 직장을 때려치웠다고 해서 돈 버는 걸 포기한 것은 아니었고,단지 돈을 다르게 벌고 싶어 방법을 바꾸었을 뿐이다. 나는 스스로 철저히 자본주의적인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