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을 도와준 주관 증권사가 주가 발목을 잡는다?'

지난 1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쓰리피시스템 얘기다.

쓰리피시스템은 지난 9일과 10일 공모주 청약에 나섰지만 청약률이 0.49대 1에 그치면서 상장 주관사인 부국증권은 35억원 규모의 실권주 60만4855주(8.89%)를 인수했다. 이후 부국증권 물량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부담이 되는 모습이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쓰리피시스템 주가는 상장 이후 전날까지 5거래일 동안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주가가 내렸다. 상장 후 5거래일 동안 공모가 대비 29.3% 급락한 것.

실권주를 떠안은 부국증권은 쓰리피시스템 주가가 반등했던 지난 21일 보유하고 있던 지분 가운데 2만4000주를 장내에서 팔아, 보유주식을 58만855주(지분 8.54%)로 줄였다.

부국증권 관계자는 "장 상황이 이렇게 나빠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보유 물량에 처리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 전에 주가가 회복될 때까지 추이를 지켜볼 계획"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현재 쓰리피시스템의 하락세는 펀더멘털(내재가치)을 반영했다기보다 기관 등 일부 투자자들의 단기 매물 때문이라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쓰리피시스템은 상장 첫날 기관과 기타법인 등의 단일 계좌에서만 수십만주의 매도물량이 쏟아졌다. 주가 빠질만큼 빠지고 나면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효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쓰리피시스템은 현대·기아차가 생산하는 친환경 자동차의 인버터와 컨버터 조립라인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며 "배터리 조립라인도 HL그린파워 LG화학 등에 공급중이어서 앞으로 외형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주 고객사가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현대중공업, 중국의 BOE 등 국내외 대표기업이어서 안정적인 영업기반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