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23일 이지바이오가 최근 마니커 지분을 너무 비싸게 인수했다는 지적과 관련, "인수가격은 적정했다"고 평가했다.

홍진호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표면적으로 주당 인수가가 시가보다 약 3.6배 높았기 때문에 고가 인수 논란이 있었던 것 같다"며 "M&A(인수ㆍ합병) 시장에서 평가되는 기업가치와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기업가치에 분명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 연구원은 "마니커는 낮은 병아리 자급률과 외부 의존이 큰 사료구매 탓에 경쟁업체인 하림이나 동우보다 낮은 수익성를 기록 중이었다"며 "특히 도계량 기준으로 비슷한 규모인 동우와 비교했을 때 영업이익률이 3배 가량 차이가 날 정도로 비효율적 경영을 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양계용 사료공장과 축산업에 대한 노하우를 보유한 이지바이오 입장에선 마니커가 매력적 투자 대상이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번 M&A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마니커 전체 기업가치는 1681억원으로 평가된 셈이다. 경쟁사 동우의 시가총액이 약 1000억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68%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은 것인데, 사육 및 도계규모 면에서 마니커가 더 크고 브랜드 인지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리한 인수가격은 아니다"고 했다.

홍 연구원은 "이지바이오는 시장지배력과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마니커를 인수함으로써 육계시장 재편을 노릴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마니커와 (이지바이오 자회사인) 성화식품의 합병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