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고무 원료인 부타디엔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원유값 하락 등의 영향으로 나프타 프로필렌 에틸렌 등 다른 석유화학 원료 가격이 약세로 돌아선 것과 대조적이다.

21일 코리아PDS에 따르면 부타디엔 가격은 지난주 한국 현물시장에서 t당 3900달러(FOB · 본선인도가격 조건)로 3주 연속 상승하며 올 최고가 행진을 계속했다. 올 들어 상승률은 92.1%에 달한다.

부타디엔 가격이 계속 오르는 것은 최대 수요처인 타이어 산업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중국과 인도 등의 자동차 시장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는 데다 전체 타이어 시장의 75%가량을 차지하는 교체용 타이어 부문도 나쁘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부타디엔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석유화학 업체들이 아시아 지역에서 생산된 부타디엔 수입량을 늘리고 있는 것도 가격 상승 배경으로 꼽힌다. 이 애널리스트는 "미국 석유화학 업체들이 종전까지 리비아에서 부타디엔을 주로 수입했으나 리비아 내전이 터진 뒤 수입 지역을 아시아권으로 바꾸면서 수급이 빠듯해졌다"고 말했다. 김택형 코리아PDS 연구원은 "부타디엔 대체재인 천연고무 가격이 최근 조정을 받기는 했지만 여전히 부타디엔에 비해 크게 비싼 것도 부타디엔 가격이 고공행진하는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