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이 영도와 수빅조선소의 시너지 효과 기대감에 반등하고 있다.

21일 오전 9시 6분 현재 한진중공업은 전날보다 650원(2.25%) 오른 2만9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닷새만에 반등이다.

대우증권은 이날 한진중공업에 대해 영도조선소의 부활이 예상되고 필리핀 수빅조선소와의 시너지를 고려한 기업가치 재평가 작업이 필요하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단기매수에서 '매수'로 올려잡았다. 목표주가는 4만4000원.

성기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구조조정 명목 하에 약 6개월간 끌어온 노사갈등이 법적 절차(법원의 강제퇴거명령 결정)에 따라 사측의 공권력 투입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구조조정 대상인원 400명 중 약 100여명이 사측에 맞서 투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노사간 논쟁은 단기간 계속되겠지만 구조조정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성 애널리스트는 "현재 특수선박 외에 수주잔고는 없지만 납기 및 기술경쟁력이 높은 한진중공업의 경우 최근 컨테이너선 발주가 양호한 상황에서 신규수주가 매우 유리한 장점이 있다"며 "구조조정 후 현재 인원으로 선박건조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하반기부터 신조 수주는 물론 상선 건조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70년 이상 이어온 전문성과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영도조선소의 부활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영도조선소에서 중소형 선박을 전문으로 건조한다면 수빅조선소에서는 중대형 선박 및 오프쇼어(Offshore)를 전문으로 건조할 예정이다. 이에 한진중공업은 소형에서 대형에 이르기까지 모든 선종 및 선형을 건조할 수 있는 종합조선사로 발전했다. 그는 "두 조선사의 결합으로 신조선 상담 및 수주가 매우 용이해질 것"이라며 "두 조선소를 가진 한진중공업은 선종별 전문성을 살릴 수 있고 원가경쟁력도 갖추게 되어 향후 성장동력으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영도조선소의 노사갈등과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올 상반기는 최악의 실적이 예상된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영도조선소가 정상화되면서 신조수주 및 신규 선박 건조가 시작돼 영업실적이 턴어라운드 할 전망이다. 대우증권은 2011년 조선부문(영도조선소)의 매출액은 전년비 35% 감소한 7520억원에 영업적자가 예상된다며 2012년에 매출액은 34% 증가한 1조원, 영업이익률은 6%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수빅조선소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2012년에는 생산성도 크게 개선되어 사상 최대의 영업실적이 예상된다. 매출액은 1조1100억원(12척 건조 예상, 2010년 8척 건조), 영업이익은 655억원으로 영업이익률 5.9%가 예상되며 순이익도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대우증권은 기대했다. 2005년 첫 삽을 뜬 이후 5년 만에 이룬 쾌거다. 2012년에는 15척 이상을 건조해 매출액은 전년비 15% 증가한 1조3500억원, 영업이익은 756억원으로 영업이익률 5.6%를 예상했다. 이는 수주선가 인하에도 수빅조선소의 생산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기 때문이며 2013년에는 20척 건조도 가능할 전망이다.

그는 영도조선소의 부활, 두 조선소간 시너지(경쟁력 향상)를 고려한 기업가치 재평가를 고려하고, 보유토지의 장부가치 약 2조원(공시지가 약 2.8조원 예상)만 고려하더라도 한진중공업의 현재 시가총액 1.4조원은 매우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