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법인세와 4대보험 부담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0일 전국 1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부담지수 조사'결과 법인세 부담지수가 지난해 123에서 올해 129로 증가했고, 4대보험 항목은 130에서 138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기업부담지수는 기업들이 국가와 사회를 위해 지고 있는 각종 의무에 대해 어느 정도 부담을 느끼는지 측정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지난해 처음 발표됐다. 지수는 0~200으로 표시되며 100을 넘으면 부담을 느끼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을 뜻한다. 조세와 준조세,규제 등 3개 부문과 법인세 부가가치세 4대보험 부담금 진입규제 등 10개 세부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대한상의는 "임시투자세액 공제율이 감소하고 법인세율 인하가 유예되면서 기업들의 법인세 체감 부담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7%에 달하던 임시투자세액 공제는 올 들어 4~5%로 줄어들었으며 이 제도는 올해 말 폐지될 예정이다. 4대보험의 경우 건강보험료와 고용보험료 인상이 부담 증가의 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기업들의 전체 부담지수는 101로 전년(103)보다 다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문별로는 준조세(102)에 대한 부담이 전년(100)보다 소폭 늘었다. 조세(113→109)와 규제(97→92)는 각각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103)이 비제조업(100)보다,수도권 기업(105)이 비수도권 기업(97)보다 부담 정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