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내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에서 공천을 받으려는 예비주자간 경쟁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2007년 대선 패배 직후 치러진 18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야당의 무덤'이라고 불린 수도권에서 크게 고전했으나, 지금은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란 말도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에서는 "48석 중 40석도 가능하다"는 전망까지 당 일각에서 나오면서 비례대표 의원을 포함, 예비주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서울에서는 강서을의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17대 의원을 지낸 노현송 전 의원이 지난해 지방선거 때 구청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사실상 무주공산이 된데다 표밭도 괜찮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오훈 지역위원장, 김성호 전 의원, 이규의 수석 부대변인, 김을규 임대주택국민연합 공동대표 등 6명이 본선 티켓을 위해 뛰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위원장이 구속된 동대문갑은 손학규 대표의 측근인 서양호 전 청와대 행정관, 그리고 정세균 최고위원과 가까운 지용호 전 청년위원장이 바닥을 다지고 있다.

지역구를 노리는 비례대표 의원과 지역위원장 간의 대결도 뜨겁다.

중랑을은 김덕규 전 국회 부의장 대(對) 안규백 의원, 마포을은 정청래 전 의원 대 김유정 의원, 노원병은 이동섭 지역위원장 대 서종표 의원, 광진갑은 전혜숙 의원 대 임동순 전 서울시의원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비례대표인 김진애 박선숙 전현희 의원 등도 지역구 출마를 위해 수도권을 대상으로 선거구를 물색 중이란 말이 들린다.

경쟁이 과열되면서 선거구를 둘러싼 같은 계파 간 집안 싸움도 속출하고 있다.

경기도 고양 덕양을은 손 대표계인 송두영 지역위원장과 손 대표가 최근 영입한 문용식 중앙당 유비쿼터스위원장이, 서울 성북갑에서는 김근태 전 의원계인 유승희 여성위원장과 기동민 전 청와대 행정관이 대치하고 있다.

여기에 군소야당 주자도 움직임을 가속화하며 경쟁을 더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진보신당 노회찬 심상정 상임고문은 각각 관악을, 노원병, 덕양갑에서 활동 중이다.

민주당 서울시당 관계자는 1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 개혁특위가 상향식 공천을 추진하면서 경쟁이 더 가열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solec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