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세련된 포크음악으로 ‘복고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1970년대 통기타 가수 김세환,윤형주,송창식의 편집음반 ‘세시봉 친구들’이 ‘판매 금지’ 처분될 위험에 놓였다.

17일 음반제작사 올에이미디어는 ‘세시봉친구들’ 음반 기획·제작을 담당한 골드마인과 판매를 총괄하는 유니버설뮤직을 상대로 “저작인접권을 침해했다”며 “음반제작과 판매를 금지하게 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저작인접권이란 전통적 저작권의 보호 외에 저작물의 실연자나 음반제작자,방송사업자 등 저작물을 배포,전파하는데 기여한 사람들의 권리를 보호해주는 권리개념이다.

올에이미디어 측은 “김세환의 ‘어느 소녀에게 바친 사랑’,윤형주의 ‘비와 나’ 등 편집음반에 수록된 음원 중 11곡에 대한 저작 인접권을 소유하고 있다”며 “유니버설뮤직 등은 이 음원에 대한 사용권한이 없다”고 주장했다.

올에이미디어의 주장에 따르면 1970년대 후반 가수 김세환과 윤형주는 나모씨가 사장으로 있는 음반사 오리엔트에 소속돼 있었고,나씨가 모든 비용을 부담해 김세환과 윤형주의 음반 다수를 제작했다.나씨는 1990년 8월 저작 인접권을 한양음반에 팔았고 한양음반은 경성미디어에,경성미디어는 올에이미디어 측에 저작인접권을 양도했다는 설명이다.

올에이미디어 측은 “허락이나 동의 없이 해당 음원과 동일한 음원을 복제해서 판매하고 있는 것은 명백한 저작권법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