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주들이 일제히 하락 중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이 싱가포르 선사인 NOL에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저가수주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16일 오전 10시42분 현재 대우조선해양은 전날보다 2400원(5.11%) 급락한 4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TX조선해양 현대중공업 한진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 등도 2~4%대의 약세다.

이날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삼호중공업은 NOL과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대우조선해양도 NOL과 92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의 LOI를 맺었다.

이번 발주는 그동안 NOL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온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우위가 예상됐으나 현대삼호중공업이 낮은 가격으로 대규모 수주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이번 발주를 양사가 나눠가질 것은 예상했지만 현대삼호중공업이 10척이나 수주한 것은 예상 밖"이라며 "시장에서는 후판 가격 인상 이후 선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었으나 이번 저가수주로 선가 상승 지연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