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16일 국내 증시가 본격적으로 반등하지 않을까 하는 '혹시나 하는 기대'는 접어두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기업 이익에 대한 기대치가 하향 조정되기 시작하면서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 증권사 이재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모멘텀(상승 동력) 둔화에 대한 우려는 이미 주가에 상당히 반영된 상황"이라며 "당분간 미국과 중국 경제지표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만 나오더라도 추가적인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다만 "미국과 국내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에 진입해 있다"며 "이익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고 이를 소화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국내의 경우 기업들의 연간 순이익추정치가 미국과 동일하게 이달 이후부터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것. 현재는 5월 말 대비 0.6% 하락한 110조9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이 수치에는 2분기 글로벌 경제지표 악화는 덜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추가적인 하향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코스피지수는 추가적으로 반등을 시도해도 연속성을 갖기 어렵고 본격적인 상승 추세 진입에 대한 신뢰도도 낮다"며 "당분간 조정 국면이 지속될 것이란 기존 입장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