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코스피지수는 사흘째 상승세를 나타내며 장을 마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단기 저점은 확인했지만 추세적인 반등으로 이어지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판단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리서치기획팀장은 "120일 이동평균선이 한 차례 붕괴된 이후 반등으로 지수 바닥이 견고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그간 낙폭이 과도했던 주도주를 중심으로 은행 기계 등 소외 업종도 주목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 팀장은 "이번 주 예정된 경기지표 확인이 관건이 될 것"이라며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이 시장 우려를 얼마나 벗어날 수 있을지가 중요해졌다"며 "2100선이 1차 저항선으로 지난달 2일부터 형성된 하락 추세를 되돌릴 수 있을지 시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추세적인 반등 흐름을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중국 경기지표 등 지수하단을 공고하게 지킬 만한 요인들이 나왔지만, 상단을 끌어올릴 만한 모멘텀(상승 요인)이 불분명한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지수가 2030~2180선에서 박스권을 형성하며 변동 구간을 이어갈 것이라는 게 박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시장은 미국의 경기둔화가 일본 대지진 등의 영향을 받은 일시적인 생산차질로 인한 것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변동성 구간이 예상되는 만큼 기존 주도주인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을 중심으로 한 투자전략을 권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차·화·정의 주가내재가치(밸류에이션)가 과거에 비해 저평가된 측면이 있다"며 "주도주 비중을 늘려가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팀장은 "과거 패턴을 봤을 때 조선 IT 업종이 주도주를 형성했을 당시 밸류에이션보다 평균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며 "현재 시장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9.7배 수준인데 비해 자동차업종 평균 PER은 이와 비슷하거나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재훈 팀장은 "현재는 과거 주가급락 이후 반등 패턴과 유사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며 "기술적 반등이 이어질 때에는 주도주에 베팅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