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민 · 관 협력사업(PPP)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분야 1위,아시아 PF 부문 6위, 세계 PF 부문 11위."

PF 분야에서 한국산업은행(행장 겸 산은지주회장 강만수 · 사진)의 국제적 위상은 남다르다. 세계 50위권 은행이 없는 한국에서 산업은행은 PF로 세계 시장을 선도해 눈길을 끈다. 미국의 금융실적 데이터 업체인 딜로직(Dealogic)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정부가 민간 자금을 유치해 벌이는 사업인 PPP의 PF 분야에서 세계 1위다. BNP파리바(2위),산탄데르(5위) 등 유명한 유럽계 대형 은행을 제치고 거둔 성과다. 산업은행은 지난해까지 11건,7억9200만달러의 해외 PF사업의 금융을 주선했다. PF는 개별 사업의 수익성을 담보로 투자비 등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기법이다.

공세일 산업은행 PF센터 부행장은 "지난해 세계 PF 시장은 3546억달러로 전년 대비 22% 성장했고 아시아 PF 시장은 대규모 인프라 시설이 필요한 인도 중국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31% 성장했다"며 "산은은 10년 내 세계 PF 5위 금융회사로 올라 세계적인 금융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1954년 설립 이래 국내에서 산업 금융,기업 구조조정,외화 조달 등의 기능을 담당해온 산업은행은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로 나가 도로,철도,항만 등 대규모 사회기반시설에 대해 금융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중동,아프리카의 자원부국을 중심으로 경제개발을 위한 인프라,발전,플랜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PF금융 수요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PF 외 국제금융 업무 분야에서도 산업은행은 국내에서 가장 앞서 있다. 최근엔 한국계 기업과 은행들의 위안화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중국 자본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한국계 은행 최초로 판다본드(외국 기업이 중국에서 발행한 위안화표시 채권) 및 딤섬본드(홍콩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채권) 발행을 추진 중이다. 파생상품 부문에선 지난해 7월 '아시아 톱10 은행'에 뽑혔고 아시아 금융지인 '아시아리스크'로부터 국내 최고 파생상품 판매회사로 선정됐다. 선박금융 분야에서는 국내 최초로 해운업 재무구조 개선 프로그램인 'KDB Let's Together Shipping 펀드'를 조성했다.

산업은행은 올해 한국계 기업 진출이 증가하고 있는 중국 동북지역과 최근 15%에 가까운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서부지역 중심으로 지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