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GA의 코스 셋업은 러프에 취약한 한국 선수들에게 불리하다. 양용은은 US오픈에 두 번 출전해 모두 커트 탈락했다. 최경주의 US오픈 최고 성적은 2005년 공동 15위에 불과하다. 최경주는 다른 메이저 대회에서는 모두 10위 안에 올랐지만 유독 US오픈에서만은 힘을 쓰지 못했다.

최경주는 미 PGA투어닷컴에서 선정한 US오픈 '파워 랭킹' 9위에 올라 있다. 2007년 이 코스에서 열린 AT&T내셔널에서 우승한 데다 제5의 메이저대회인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덕이다.

그러나 올해도 녹록지 않다. 일단 2007년보다 코스가 길어져 단타자인 최경주에게는 불리하다. 최경주는 "나는 장타자가 아니기 때문에 4번이나 5번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많이 하게 될 것"이라며 "롱아이언으로 볼을 높이 띄워 그린에 잘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코스 공략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콩그레셔널은 그린이 딱딱해 롱아이언으로 볼을 세우기가 쉽지 않다.

양용은의 성적은 최근 부진하다. 지난주 페덱스세인트주드클래식에서는 커트 탈락했다. 하지만 겸손한 마음과 다시 해보자는 의욕이 의외로 좋은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장타와 몰아치는 능력을 살리면서 깊은 러프를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한국은 최경주와 양용은 외에 2008년 이 코스에서 열린 AT&T내셔널 정상에 올랐던 재미교포 앤서니 김(26)과 케빈 나(28)를 비롯해 김경태(25),배상문(25),김대현(22),강성훈(24),노승열(20),김도훈(22),데이비드 정(21) 등 역대 최다인 11명이 출전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