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전문점 브랜드별 매장 수
토종 브랜드 빅3, 스타벅스 앞질러


국내 커피 전문점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시내 구석구석에서 커피 전문점 매장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고 있다. 10대 커피 전문점 브랜드 매장 수만 해도 전국 3000여 개에 달한다. 시내 주요 상권마다 ‘한 집 건너 커피 전문점’이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커피 전문점 시장은 약 1조 원이다. 여기에 커피믹스 1조1000억 원, 커피 음료 7000억 원 등을 더하면 국내 총 커피 시장 규모는 3조 원으로 추정된다.

해외 브랜드와 국내 토종 브랜드가 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매장 수로 업계 1위는 카페베네다. 싸이더스HQ가 운영하는 카페베네는 첫 매장을 연 지 불과 3년 만에 592호점을 돌파했다. 국내 커피 시장에서 후발 주자였던 카페베네는 드라마나 시트콤의 간접광고(PPL)를 통해 단기간에 인지도를 급격히 끌어올렸고, 매장의 97%가 가맹점일 정도로 한국형 프랜차이즈 전략을 통해 매장 수를 빠르게 늘려 갔다.

카페베네는 지난해 본사 매출이 1000억 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두 배인 20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페베네는 국내에서 검증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에도 나섰다. 오는 8월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크라운플라자호텔 1층에 해외 1호점을 개장할 예정이다.

매장 수 2위도 토종 브랜드인 이디야에스프레소다. 이디야는 지난 5월 31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 본사 부근에 500호점을 열었다. 2001년 3월 중앙대 앞에 1호점을 열었던 이디야는 소규모 테이크 아웃형 점포를 추구했다. 커피 원두 원가 급등세 속에서도 업계 최저 가격을 고수하는 전략으로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세를 늘릴 수 있었다. 창립 10주년을 맞은 이디야는 소규모 매장에서 카페형으로 업그레이드하며 올해 추가로 100여 개 매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이디야는 2005년 9월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중국 베이징점을 오픈하는 등 글로벌화도 추진하고 있다.

매출은 스타벅스가 업계 1위 지켜

3위 역시 토종 브랜드인 엔제리너스가 차지했다. 롯데리아에서 운영하는 커피 전문점 엔제리너스는 2000년 자바커피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으나 2006년 12월 지금의 브랜드로 변경했다. 그리고 2007년부터 가맹 사업을 시작한 후 2년 만에 200호점을 돌파, 현재 440개로 늘어났다. 올해 말까지 매장을 580여 개로 늘릴 계획이다.

커피 전문점의 대명사인 스타벅스는 매장 수로는 토종 브랜드에 밀렸다. 이는 국내 브랜드가 가맹점 방식을 취하는데 비해 스타벅스는 직영으로 운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약 2420억 원의 매출을 올린 스타벅스는 커피 전문점 중 매출 1위다.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들여온 것으로 알려진 스타벅스는 최근 미국 등 세계적으로 고전하고 있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여전히 성장세가 가파르다.

1999년 이화여대 앞에 1호점을 낸 스타벅스는 2004년 100호점, 2007년 200호점을 돌파, 현재 394호점을 운영하고 있다.

1988년 국내 첫 에스프레소 전문점을 연 할리스커피는 현재 334개의 매장을 운영, 5위를 차지했다. 할리스커피는 지난해 1082억 원의 매출을 기록,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07년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이듬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페루 리마 등에 매장을 냈다.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