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사진)의 등장과 할리우드의 3D(3차원) 영화 산업이 시들어가는 컴퓨터학과 인기에 불을 지피고 있다.

12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이후 대학에서 비인기 학과로 전락한 컴퓨터학과 전공자 수가 10여년 만에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닷컴 기업이 상한가를 치던 2000년 당시 2만1000명 수준이었던 미국 내 컴퓨터학과 전공자 수는 닷컴 버블 붕괴와 함께 크게 줄었다. 그러나 최근 저커버그의 인생을 다룬 영화 '소셜 네트워크'가 인기를 끌고 저커버그와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롤 모델로 삼는 젊은이들이 늘면서 컴퓨터학과가 새로운 전성 시대를 맞게 됐다고 NYT는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말 미국 대학의 컴퓨터학과 전공자가 1만1000명에 육박해 전년에 비해 50% 증가했다. 메란 새하미 스탠퍼드대 컴퓨터학과 부학과장은 "페이스북과 구글 사용자인 학생들이 자신들도 그런 기업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각 대학들은 학생들의 컴퓨터 열기에 부응하기 위해 관련 강좌를 신설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할리우드의 3D 영화 산업도 컴퓨터학과 인기를 이끄는 아이콘으로 주목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세기폭스사의 공상과학 영화 '아바타'와 파라마운트사의 애니메이션 '쿵푸팬더'등 3D 컴퓨터 그래픽으로 제작된 영화가 할리우드 영화계를 장악하고 있다"며 "3D 영화는 세계 영화 산업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됐다"고 분석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