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중국 영화시장의 개방을 가속화하도록 촉구하고 나섰다. 미국의 세계적 미디어그룹 뉴스코프의 머독 회장은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되고 있는 국제영화제에 참석, 중국 영화시장이 급속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저개방 상태라고 지적하면서 12일 이같이 말했다. 머독 회장은 이날 영화관련 금융 토론회에 앞서 2009년 개봉돼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흥행몰이에 나섰던 영화 '아바타'가 중국에서도 기록적 수입을 올렸다면서 개방의 이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뉴스코프 계열 폭스사에서 배급한 3D 공상과학 영화 아바타는 중국에서 미국 다음으로 많은 2억400만 달러라는 공전의 수입을 올린 바 있다. 머독 회장에 따르면 2005년 1억5천만 달러 수준에 불과했던 중국의 영화시장 규모가 2010년 15억 달러로, 5년사이 10배로 크게 늘었으며 이같은 흥행에 힘입어 극장도 현재 6천200곳에서 5년안에 2만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머독 회장은 또 새로 들어설 영화관 대부분은 3D물 상영도 가능하도록 시설을 갖추고 있다면서 "하지만 스크린 산업 인프라에 대한 중국의 투자 '약속'이 시장접근 제한으로 충분히 실현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현재 연간 외국 영화 수입을 20편으로 한정하고 있으며, 또 외국 제작사들이 중국에서 자체적으로 영화를 공급할 수 있도록 촉구한 세계무역기구(WTO)의 판정이도 불구 영화 수입을 국영 중국필름그룹에서 관장토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