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업체인 네오콘텐츠(대표 성윤석)가 영국 케임브리지바이오폴리머사와 손잡고 식물성 바이오수지 생산에 나선다.

이 회사는 성윤석 대표와 제임스 시펠드 케임브리지바이오폴리머 회장이 최근 서울 양재동 KOTRA에서 식물성 수지 제조기술 이전과 한국 내 생산공장 설립에 합의했다고 12일 밝혔다. 두 회사는 오는 10월 합작법인을 설립한 뒤 2012년까지 연산 5000t 규모의 바이오수지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성 대표는 "식물성 기름을 원료로 사용해 유해물질을 원천 차단했고 생산단가도 기존 석유화학 열경화성 수지보다 10~20% 정도 낮췄다"며 "포름알데히드가 없는 인체 무해한 합판이나 단열재 · 내장재 · 플라스틱 등을 생산할 수 있어 새 아파트 또는 새 차 증후군을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오콘텐츠 측은 2013년부터 공장을 본격 가동해 자동차 · 건축 관련 소재기업에 식물성 플라스틱 등을 대량 공급할 계획이다.

케임브리지바이오폴리머는 세계 최초로 식물성 열경화성 수지 제조기술을 개발한 회사다.

열경화성 수지는 열을 가하면 열가소성 플라스틱처럼 녹지 않고 오히려 더 단단해지는 특수 수지를 말한다. 실내 바닥재 · 합판 · 단열재 등 건축분야는 물론 가구산업과 자동차 내장재 · 완구 · 의료기기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산업분야에서 쓰이고 있는 핵심 원천 재료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연간 2100만t이 생산돼 수백조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석유화합물 가공을 통해 생산된다.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를 배출하는 등 인체에 유해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반해 케임브리지바이오폴리머가 독자 개발한 식물성 바이오수지는 유채 · 콩기름 · 해바라기씨 기름 등 식물성 유지를 '오존화 공정'이라는 특수한 공법으로 가공 · 처리해 포름알데히드 등의 인체 유해 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네오콘텐츠의 기술고문인 루이 미셸 카홍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식물로 만든 친환경 열경화성 수지는 석유화학 수지를 대체할 획기적인 기술"이라며 " 바이오 디젤 개발사업보다 부가가치가 크고 식물성 플라스틱의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오콘텐츠는 ㈜뉴레일 등 친환경 전동차 및 천연수지를 연구 개발해온 3개 중소기업이 이번 사업을 위해 공동 출자한 업체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