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이더가 뭐길래…증권사가 VIP에 선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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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속보]요즘 잘 나간다는 증권사,은행에서 VIP에게 주는 선물은 뭘까.답은 237년 전통의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피나이더’.D증권,K카드,H카드,C은행 등 굴지의 금융업체들이 VIP 고객에게 주는 ‘남다른 선물’로 피나이더의 지갑,벨트,만년필,편지지와 가방을 선택하고 있다.같은 명품이라고 해도 이미 많이 알려져있는 브랜드는 고객들도 한두개씩 다 갖고 있기 때문에 ‘스페셜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한번에 200개에서 400~500개씩 주문하는데 매출로는 적게는 1~2억,많게는 2~3억원어치가 된다.한번에 10여개씩 소량으로 구입해가는 중소기업까지 포함하면 현재까지 국내에서 피나이더 제품을 선물용으로 사간 기업은 50곳이 넘는다.
피나이더는 지난해 9월 온라인교육 사업을 하던 한국메사가 국내 판권을 사서 들여왔다.1774년에 프란체스코 피나이더가 만든 이탈리아의 피나이더 매장 1호점(피렌체 시뇨리아 광장)은 현재까지도 같은 자리에서 운영 중이다.100% 수작업으로 이탈리아에서만 생산하는 제품으로,나폴레옹,엘리자베스 1세 여왕이 애용했던 제품으로 유명하다.지난 2009년 G8정상들이 이탈리아에 모였을 때 테이블 위에 놓였던 만년필,종이,데스크 패드가 모두 피나이더 제품이었다.각 정상들에게 선물로 준 것도 피나이더의 서류가방일 정도로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브랜드다.
국내에는 신세계 강남점 6층과 롯데 애비뉴엘 2층에 편집매장(같은 종류의 품목을 가진 다른 브랜드와 함께 꾸민 매장)으로 들어갔고 올 하반기에는 신세계 센텀시티점 등 다른 매장에도 입점 계획을 잡고 있다.주로 많이 사가는 지갑은 30~50만원대,벨트는 20~30만원대,만년필과 볼펜이 40~100만원대,가방은 100~150만원대다.피나이더가 자랑하는 지류(고급 편지지)는 1박스(25~30매)에 10~15만원으로 최고급층이 많이 찾는다.입소문을 듣고 알게 된 사람들이 피나이더 온라인 쇼핑몰(www.pineiderkorea.com)에서도 통가죽 여행가방(350만원대),다이어리(40~100만원대) 등 고가의 제품을 구입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피나이더 본사에서 제작팀장과 디자이너 2명 등 3명이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왜 이렇게 잘 팔리는지,또 한국시장은 어떤 특징이 있는지 조사 차원에서다.주요 백화점 매장은 물론 청담동,가로수길의 로드숍까지 4박5일 동안 샅샅이 훑어보고 일일이 사진촬영을 해갔다.유럽에서는 가죽의 자잘한 스크래치는 그냥 보아 넘기지만 한국 고객은 교환을 요청한다는 특징,피나이더의 기존 지갑(12cm)보다 작은 사이즈(8~10cm)를 선호한다는 점,사각형의 클래식한 가방 디자인보다는 끝을 둥글린 작은 사이즈의 유선형 가방을 좋아한다는 점 등 한국인의 성향을 모조리 파악해간 것.
피나이더는 앞으로 한국을 아시아의 전초기지로 삼을 예정이다.최근엔 한국메사측에 “아시아 총괄본부를 맡아달라”고 요청했고 한국인을 겨냥한 신제품을 선보인 뒤 홍콩,대만,중국,일본,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전역에 판매할 계획이다.정우송 한국메사 사장은 “현재 본사에서 보낸 디자인 시안을 보고 계속 수정 작업을 하고 있다”며 “기존 피나이더 제품의 가죽 퀄리티는 그대로 유지하되 사이즈를 줄이고 벨트 버클을 심플하게 만드는 등 한국인 성향에 맞는 신제품을 내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피나이더는 지난해 9월 온라인교육 사업을 하던 한국메사가 국내 판권을 사서 들여왔다.1774년에 프란체스코 피나이더가 만든 이탈리아의 피나이더 매장 1호점(피렌체 시뇨리아 광장)은 현재까지도 같은 자리에서 운영 중이다.100% 수작업으로 이탈리아에서만 생산하는 제품으로,나폴레옹,엘리자베스 1세 여왕이 애용했던 제품으로 유명하다.지난 2009년 G8정상들이 이탈리아에 모였을 때 테이블 위에 놓였던 만년필,종이,데스크 패드가 모두 피나이더 제품이었다.각 정상들에게 선물로 준 것도 피나이더의 서류가방일 정도로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브랜드다.
국내에는 신세계 강남점 6층과 롯데 애비뉴엘 2층에 편집매장(같은 종류의 품목을 가진 다른 브랜드와 함께 꾸민 매장)으로 들어갔고 올 하반기에는 신세계 센텀시티점 등 다른 매장에도 입점 계획을 잡고 있다.주로 많이 사가는 지갑은 30~50만원대,벨트는 20~30만원대,만년필과 볼펜이 40~100만원대,가방은 100~150만원대다.피나이더가 자랑하는 지류(고급 편지지)는 1박스(25~30매)에 10~15만원으로 최고급층이 많이 찾는다.입소문을 듣고 알게 된 사람들이 피나이더 온라인 쇼핑몰(www.pineiderkorea.com)에서도 통가죽 여행가방(350만원대),다이어리(40~100만원대) 등 고가의 제품을 구입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피나이더 본사에서 제작팀장과 디자이너 2명 등 3명이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왜 이렇게 잘 팔리는지,또 한국시장은 어떤 특징이 있는지 조사 차원에서다.주요 백화점 매장은 물론 청담동,가로수길의 로드숍까지 4박5일 동안 샅샅이 훑어보고 일일이 사진촬영을 해갔다.유럽에서는 가죽의 자잘한 스크래치는 그냥 보아 넘기지만 한국 고객은 교환을 요청한다는 특징,피나이더의 기존 지갑(12cm)보다 작은 사이즈(8~10cm)를 선호한다는 점,사각형의 클래식한 가방 디자인보다는 끝을 둥글린 작은 사이즈의 유선형 가방을 좋아한다는 점 등 한국인의 성향을 모조리 파악해간 것.
피나이더는 앞으로 한국을 아시아의 전초기지로 삼을 예정이다.최근엔 한국메사측에 “아시아 총괄본부를 맡아달라”고 요청했고 한국인을 겨냥한 신제품을 선보인 뒤 홍콩,대만,중국,일본,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전역에 판매할 계획이다.정우송 한국메사 사장은 “현재 본사에서 보낸 디자인 시안을 보고 계속 수정 작업을 하고 있다”며 “기존 피나이더 제품의 가죽 퀄리티는 그대로 유지하되 사이즈를 줄이고 벨트 버클을 심플하게 만드는 등 한국인 성향에 맞는 신제품을 내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