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닌텐도가 야심차게 공개한 신작 게임기 ‘위(Wii)U’가 시장의 냉담한 평가를 받았다.

지난 8일 일본 도쿄증시에서 닌텐도 주가는 5.036% 급락한 1만6970엔에 마감하며 52주 최저가(1만6600엔)에 근접하는 수모를 겪었다.닌텐도는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 2011’ 개막에 앞서 ‘위’ 후속 모델인 ‘위U’를 전격 공개했지만 막상 증시에선 푸대접을 받은 것이다.

다이와증권의 호소이 슈지 애널리스트는 “게임기 시장이 소셜네트워크와 힘겨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닌텐도의 신작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맞서 이길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많다”고 지적했다.회사측의 기대와는 달리 ‘위U’가 얼마나 팔릴지 회의적인 시각이 상당하다는 것이다.‘위U’의 판매시점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내년 4월 이후가 될 전망이다.

닌텐도는 2004년과 2006년 각각 출시한 닌텐도DS와 위를 앞세워 세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올랐다.하지만 모바일 소셜게임의 인기에 밀려 지난해 영업이익이 52%나 감소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때문에 닌텐도는 새 게임기가 현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유력한 카드로 보고 마케팅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위U가 동작인식 게임이라는 새 장르를 열었던 과거 위만큼 직관성이 뛰어나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또한 동작 인식 게임을 한 단계 끌어올린 마이크로소프트(MS)의 키넥트와 연내 출시 예정인 소니의 휴대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비타’와의 경쟁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