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70원대로 거래 수준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79.5~1080.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4원가량 낮은 수준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뚜렷한 방향성 없이 1070원대 중후반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은 "원·달러 환율은 유로화 초강세와 미 달러화 약세를 반영, 1070원 중반 지지력을 시험할 것"이라며 특히 "엔·원, 유로·원 등 크로스거래는 원·달러 환율에 상방경직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팀장은 "역내 외환수급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가운데 미 달러화 약세와 증시 조정 양상이 맞부딪히면서 환율도 1080원을 중심으로 한 소강상태다"고 분석했다.

변 연구원은 "미국의 경제 부진과 관련한 우려는 증시 약세를 부추기고 위험선호심리를 약화시키는 한편, 미 달러화의 약세를 자극해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을 짐작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밤 역외환율은 미 달러화 약세를 반영해 재차 1070원대로 거래 수준을 낮췄다"며 "서울환시 환율도 이에 하락세를 보이겠지만, 위축된 투자심리에 공격적인 쇼트플레이(달러 매도)는 여의치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밤사이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애틀란타에서 열린 금융통화컨퍼런스에서 "올해 들어 미국의 경제성장은 기대했던 것보다 다소 더딘 모습"이라며 "다만 하반기에는 일자리가 늘어나고 경기 회복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화 완화 정책을 유지할 것을 시사했지만, 3차 양적완화(QE3)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삼성선물 1074~1082원 △우리선물 1074~1082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