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업체인 KH바텍은 휴대폰 부품인 슬라이드힌지모듈과 금속케이스 등을 생산하고 있다. 1992년 구미국가산단에서 설립됐으며 625명의 종업원이 지난해 35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일반적인 휴대폰 업체와는 달리 이 회사는 매출의 90%인 3159억원을 해외에서 달성했다는 점에서 국내 동종 분야에서 가장 글로벌한 기업으로 꼽힌다.

연세대 대학원 기계공학 석사 출신인 남광희 대표는 다이캐스팅 관련 외국계 기업인 다이나캐스트 코리아에 근무하다 창업의 길을 택했다. KH바텍은 초정밀 금속 다이캐스팅 기술을 기반으로 설계(매커니즘 및 금형) 및 제조 기술력을 함께 보유하고 있다. 설립 초기부터 기술을 인정받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02년 코스닥 상장 이후 2009년까지 연평균 30% 이상의 매출성장률을 기록했다.

남 대표는 "다이캐스팅이라는 차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고난이도의 복합슬라이드힌지 영역을 포함한 모션모듈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이 뒷받침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2000년 중반부터 주기적으로 해외 기술 로드쇼를 진행하는 등 해외시장을 집중 공략 중이다. 국내 모바일 부품업체들이 특정 회사와 거래를 하면서 대기업의 거래처 변경 등으로 인한 갑자기 경영의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최대고객인 세계적인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의 실적이 최근 하락세로 돌아서고,주력 제품이었던 슬라이드폰의 인기도 시들해지면서 지난해 매출이 줄어드는 위기도 맞았다. 하지만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으로 삼성전자,림,애플 등에 납품을 시작하고,스마트폰 등 신제품에 최적화된 부품도 본격적으로 공급하면서 경영 여건이 호전됐다. 올 들어 매출이 바닥을 찍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KH바텍은 최근 정부가 세계적인 수준의 강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선정한 2011 월드클래스300 회사에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