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세인트주드 클래식 9일 개막

양용은(39·KB금융그룹)과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등 정상급 골퍼들이 메이저대회의 하나인 US오픈을 앞두고 기량 점검에 나선다.

양용은은 9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사우스윈드 TPC(파70·7천244야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 세인트주드 클래식(총상금 560만 달러)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US오픈 직전에 열리기 때문에 선수들이 샷 감각을 조율하는 '전초전' 성격을 띤다.

양용은은 올 시즌 성적이 부진하지만 2009년 PGA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US오픈 출전이 확정된 상태다.

양용은은 3월 혼다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시즌 초반 톱10에 꾸준히 들면서 기대감을 높였으나 아직은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최경주(41·SK텔레콤)가 우승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한 이후 유럽프로골프투어 대회에 나섰지만 볼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2연패를 당해 탈락했고, 5월 말 BMW PGA챔피언십에서는 공동 24위에 그쳤다.

양용은에게는 이번 대회와 US오픈이 '메이저대회 챔피언'의 위용을 드러내며 자존심을 회복할 절호의 기회다.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에게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준 웨스트우드의 각오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웨스트우드는 이 대회의 디펜딩 챔피언이기도 하다.

지난 대회 당시 세계랭킹 3위였던 웨스트우드는 미국 무대에서 12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1위 등극의 발판을 놓은 바 있다.

웨스트우드가 US오픈에서 도널드, 마르틴 카이머(독일)와의 명승부를 앞두고 정상 탈환의 기회를 엿볼지 주목된다.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과 데이비드 톰스, 조너선 버드(이상 미국)도 US오픈에 출전하기 전 몸 풀기에 나선다.

한국 선수 중 가장 어린 나이로 올해 PGA 투어에 진출한 김비오(21·넥슨)도 미국으로 돌아가 도약을 노린다.

김비오는 올 시즌 PGA 투어 14개 대회에 출전해 9번은 컷을 통과하지 못하는 등 큰 무대의 쓴맛을 단단히 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주 중국에서 열린 원아시아투어 난산 차이나 마스터스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해 자신감을 회복하면서 활약을 예고했다.

한국 선수로는 김비오 외에 올 시즌부터 PGA 투어에 뛰어든 강성훈(24·신한금융그룹)과 앤서니 김(26·나이키골프)이 참가한다.

이번 대회는 SBS 골프가 매일 생중계한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song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