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월 이후 공식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애플의 새로운 클라우스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iCloud)’를 공개하는 자리였다.그는 조금 수척해진 듯 했지만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검은색 터틀넥 셔츠와 청바지는 여전했다.

7일 AP통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잡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6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개발자회의(WWDC)에 나타나 기조연설을 통해 아이클라우스 서비스를 직접 공개했다.아이클라우드는 애플 기기 사용자들이 음악파일이나 캘린더 등의 정보를 온라인 저장고에 저장해놓고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맥북 등 인터넷이 연결되는 애플의 10가지 기기를 통해서 꺼내쓸 수 있는 서비스다.애플 서버에 각종 기기의 데이터들을 백업해둘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잡스는 아이클라우드에 대해 “음악을 하나 사서 아이폰에 다운로드하면 애플의 다른 장치에서도 옮겨 쓸 수 있는 서비스”라고 쉽게 설명하며 “아이클라우드는 사용자들의 디지털 라이프를 PC 하드 드라이브에서 클라우드의 원거리 데이터 센터로 옮겨놓을 것”이라고 말했다.또 그는 “애플의 장치들을 동기화해 사용할 수 있는 이 서비스는 우리들을 아주 흥분에 빠지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1월 병가로 자리를 비운 후 딱 두번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첫번째는 지난 3월 아이패드2를 공개했을 때였다.그러나 이번엔 무대에서 겨우 몇분만 머물렀고 맥 운영체계(OS) ‘X맥라이언’과 ‘iOS5’의 소개는 필 쉴러 마케팅 수석부사장,스코트 포스톨 애플 iOS 부사장 등에 넘겼다.AP는 “잡스가 기조연설을 할 때 앞뒤로 왔다갔다하고 많은 제스처를 취하는 등 들떠보였다”고 묘사했다.그가 석상에 오를 때는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고 그가 기조연설을 할 땐 한 관객이 “우리는 잡스를 사랑한다”고 외치기도 했다.

아이클라우드는 올 가을 선보이는 애플의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계(OS)인 iOS5에 포함될 예정이다.경쟁자인 구글과 아마존은 이미 비슷한 서비스를 시작했다.

애플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이번이 두번째다.2008년 유료 클라우스 서비스인 ‘모바일 미’가 처음이다.이는 1년에 99달러씩을 내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였지만 서비스가 원활지 못해 이용자가 300만명에 그쳤다.잡스는 이에 대해 “모바일미가 우리에게 가장 최고의 순간(our finest hour)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날 애플은 다른 서비스도 공개했다.‘아이튠스매치’는 1년에 25달러를 내면 아이튠스는 애플 기기의 뮤직라이브러리에 저장된 음악 파일을 스캔하고 같은 음악이 아이튠스 스토어에 있으면 자동으로 이 음악들이 아이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된다.굳이 아이튠스에서 일일이 음악을 재구매하거나 업로드할 필요가 없어졌다.

X맥라이언은 소프트웨어를 컨트롤하는 데 터치 방식을 강화한 것으로 250개의 새로운 기능을 더했다.iOS5는 애플 기기의 미디어 플레이어를 더 쉽게 구동하고 인터넷 상의 게시물을 더 편리하게 읽고 저장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애플의 컨텐츠 마켓인 아이튠스는 세계 최대 음악 판매원이고 현재 앱스토어에 등록된 앱은 42만5000개에 달한다.누적 아이패드 판매량은 2500만개(IDC 조사 기준)에 달한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