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모르는 한국 백화점] 日백화점, 영캐주얼존·VVIP 라운지 신설 잇따라
일본 고베시의 쇼핑 중심지인 모토마치에 자리잡은 다이마루백화점 고베점.최근 이 백화점의 3층에 들어서자 고풍스럽고 고급스런 전체 점포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핑크색 계열의 화사한 매장들이 나타났다. 올 2월 말 3층을 전면 리뉴얼해 20~30대 여성 대상의 전문관으로 새로 선보인 '우후후걸즈(ufufugirls) 존'(사진)이다. 놀리스 프레이l.D 등 현지 쇼핑몰과 가두점에서 인기를 끄는 패션 · 잡화 브랜드들을 입점시켰다. 소녀풍으로 꾸며놓은 휴게공간과 파우더룸,아이스크림 카페 등을 설치, 20~30대 여성들이 휴식을 취하며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회원 대상의 '우후후걸즈 카드'도 별도로 발급하고 있다.

다이마루백화점은 지난해 초 오사카 신사이바시점을 시작으로 '우후후걸즈 존'을 일본 전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마쓰야 야쓰히코 신사이바시점 영업부장은 "일본에는 그동안 한국백화점의 영캐주얼존 등 20~30대 대상의 매장이 따로 없었다"며 "쇼핑몰이나 가두점에 빼앗긴 젊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쿠다 스토무 회장(다이마루가 속한 J프론트리테일링 대표)이 2009년 한국을 다녀온 후 변화의 바람이 본격적으로 불고 있다"며 "카드회원제 활성화 등 마케팅 강화와 인력감축 등을 통한 효율적인 점포운영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9월 증축 · 리뉴얼을 마친 일본 도쿄 미쓰코시 백화점 긴자점은 9~10층에 옥상 공원과 쉼터,갤러리 등 고객 휴식 · 문화 공간을 새로 설치하고 레스토랑을 강화했다. 초우량고객(VVIP) 대상의 라운지와 '퍼스널 쇼퍼 룸'도 별도로 만들었다. 한국의 대형 백화점에는 일반화된 시설들이다. 히로세 키소 긴자점 영업정책부장은 "백화점을 만남의 장소로 만들어 집객력을 높이고 우량고객(VIP)들을 끌어들여 충성도(royalty)를 높이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도쿄 · 고베=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