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던 삼성생명 주식 전량을 최근 매각하면서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물)에 대한 우려가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가는 상승세를 타고 있어 주목된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30일 상장 후 최저가인 8만8200원으로 장을 마친 뒤 다음날부터 오름세로 돌아서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지난달 26일 삼성전자가 보유 중이던 삼성생명 주식 131만5880주(0.66%) 전량을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에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해 물량 부담 우려가 커진 것을 감안하면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이번 블록딜은 삼성전자와 옛 삼성광주전자가 지난 1월 합병하면서 생긴 상호 출자 해소 요건 때문에 이뤄졌다. 전체 매각 물량의 80%는 해외 롱텀펀드들이,나머지 20%는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물량 부담 우려에도 삼성생명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로 △삼성전자 매각 물량이 많지 않고 △예고된 악재가 현실화되면서 오히려 불확실성이 제거된 측면이 있으며 △주가가 공모가(11만원) 대비 15.90%나 빠져 지난 5월로 보호예수가 끝났음에도 신세계(지분율 11.1%) CJ(3.2%) 등 친족회사들의 주식 매각이 당분간 어렵다는 점 등을 꼽고 있다.

그러나 신세계 및 CJ와 우리사주(4.8%)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언제든 매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폭으로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