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오로지 의사들에게 여행 접대를 해주기 위한 전문회사가 생겨나는 등 의사와 병원을 상대로 한 변칙 로비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6일 우한만보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공상부는 최근 '무한국행의료투자공사'가 정관상 회사 업무로 규정된 의료 투자 업무는 전혀 하지 않고 의사들 여행 접대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한 결과 실제 이 회사가 의사들을 접대하기 위해 설립된 전문 로비회사라는 점을 밝혀냈다.

공상부 조사에서 이 회사는 후베이성과 후난성의 의사 36명을 초청해 상하이 항저우 쑤저우 베이징 등지로 관광을 보내준 사실이 드러났다. 이 회사는 '명의의 의료기술을 배운다'는 명분으로 의사들의 접대 여행을 마련했지만 여행 일정은 모두 관광으로 짜여졌으며 의료세미나 개최나 의료기술에 관련된 일정은 하나도 없었다. 의사 접대 여행 비용은 모두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한 의료서비스 회사가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한시 공상부는 "이 회사는 의료서비스와 의료 소모품 판매 확대를 위해 병원이나 의사를 상대로 로비를 하기 위한 전문 회사"라며 벌금 10만위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도 약품이나 의료 소프트웨어,의료 소모품 판매를 위한 각종 로비활동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그러나 전문적인 회사를 설립해 각종 접대와 로비를 해온 것이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