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란다 커ㆍ탕웨이, 알고보니 삼성家 패션?
세계적 톱 모델 미란다 커가 한국을 방문한 동안의 패션이 인터넷상에서 아직도 화제다.

미란다커는 지난달 31일 방한해 2박3일동안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갔다. 세계적인 톱모델인만큼 협찬도 넘쳐났다. 하지만 그녀가 주요 행사 때마다 챙겨 입고 나온 의상은 손수 고른 의상으로 알려지면서 시선을 모았다.

화보 론칭파티에서 입었던 의상도 눈길을 끌고 있다. 반짝이는 은빛으로 카메라를 사로잡은 이 날의 드레스는 알라이아(Alaia by 10 Corso como)다. 드레스의 윗 부분은 디테일을 최대한 자제해 미란다커의 미모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아랫부분은 로우 웨이스트에서부터 섬세한 스팽클 처리를 해서 파티에 어울릴만한 발랄한 분위기를 더했다.

함께 매치한 구두는 체사레 파치오티(Cesare Paciotti)라는 이탈리아 브랜드다. 체사레 파치오티는 이태리에서 3대째 가업을 이어 내려오는 투철한 장인정신이 바탕이 된 럭셔리 슈즈다. 기존의 스타일을 탈피한 독창적 우아함과 세련미, 고품질을 갖춰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알라이아 드레스는 최근 미란다커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영화배우인 탕웨이도 선보였다. 그는 삼성 스마트TV 모델로 현빈에 이어 발탁되면서 참여한 행사에 화이트 드레스를 입고 나왔다. 빅벨트가 인상적이었던 이 드레스 역시 알라이아다.

사실 국내에 알라이아가 알려진 건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의 역할이 컸다. 지난해 6월 열렸던 '호암상 시상식'에서 화이트벨트가 포인트인 알라이아 의상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패션에 있어서 남다른 감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이 부사장이 국내에는 생소한 브랜드를 입어 화제가 된바 있다.

이후 국내 스타들도 알라이아 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종종 비춰지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영화 '김종욱 찾기'의 주인공으로 시사회에 참석한 임수정도 단아한 듯하면서도 개성있는 드레스를 입었다.

알라이아는 튀니지 태생의 프랑스 디자이너인 아제딘 알라이아(Azzedine alaia)가 이끌고 있다. 1980년 자신의 브랜드를 런칭해 매력적인 라인의 옷으로 스타들의 사랑을 받았다.

인터내셔날 헤럴드 트리뷴지가 꼽은 ‘이 시대 최고의 Dressmaker’ 이며, 1985년에 오스카 패션상을 수상했다. 옷을 과장하거나 풍자하지 않고, 몸에 자연스럽게 피트 되는 조형미(body conscious)를 디자인의 중요 요소로 보며, 직물 자체에 충실한 피팅을 제안하는 디자이너로 유명하다.
미란다 커ㆍ탕웨이, 알고보니 삼성家 패션?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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