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인도가 외국자본에 기업형 슈퍼마켓 등 소매 유통업 시장을 개방한다.

죠티라디티아 신디아 인도 상무부 장관은 6일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4개월 내에 해외 유통업체에 시장을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자국 소매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외국기업이 인도 소매기업을 인수하거나 여러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는 대형점포를 낼 수 없도록 규제해 왔다.예를 들어 영국 테스코의 경우 이미 인도 시장에 진출해 있지만 소비자에게 직접 물건을 판매하는 소매업이 아니라 레스토랑 등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도매업만을 하고 있다.

인도가 시장 개방을 선언한 것은 후진적인 유통구조를 개혁하기 위해서다.신디아 장관은 “인도는 우유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고 과일과 야채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이 생산한다”며 “하지만 이들 중 5%만이 가공처리되며 30%는 시장에 도착하기도 전에 썩어버린다”고 설명했다.

인도 정부는 테스코 까르푸 월마트 등 해외 유통기업들이 콜드체인(냉동·냉장에 의한 신선식품 유통방식)을 구축하는 등 유통구조를 바꿔주길 기대하고 있다.또한 대형 슈퍼마켓이 들어서면 자국민의 고용이 증대되고 유통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낙후지역에도 신선한 식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테스코 관계자는 “우리가 인도 소매시장에 진출하길 원한다는 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며 “인도 정부가 규제를 완화해 준다면 인도 소비자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