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국내 증시는 전날 미국증시의 혼조세 영향과 오는 9일 선물·옵션 동시만기, 10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결정 등을 앞두고 숨을 고르는 모습이었다. 또 현충일 연휴까지의 긴 휴식도 지수의 제한된 움직임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다음주 국내 증시가 이벤트들에 대한 영향력을 점검하며 큰 변동없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스발 재정위기의 우려는 유로존의 협력으로 해결의 가닥을 잡아 더 이상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증시는 경기둔화 및 그리스 우려에 6%대의 조정을 받았다"며 "그러나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수에 반영됐고, 그리스 문제도 고비를 넘긴 만큼 당분간 큰 충격을 줄 일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악재는 걷혔지만 단기적으로 지수를 이끌 이슈도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곽 연구원은 "동시만기와 금통위를 전후해서는 모멘텀(상승동력)이 부족하지만 이달 중반 이후로는 지수를 밀어올릴 이슈들이 기다리고 있다"며 "20일 이후에는 유로존 재무장관 회담 등으로 그리스 문제의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월말에는 기업들의 호실적이 지수를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지수가 느리게 흐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분할매수에 나서라는 조언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제한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새로운 투자전략을 짜기 힘들다"며 "단기적으로 지수의 반등시에는 주도주의 비중을 줄이고 소외주를 매수하고, 하락시에는 다시 주도주를 사들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곽 연구원도 "일단은 적극적으로 추격매수에 나설 상황은 아니다"며 "6월 이후 시장의 상승세를 이끌 기업들의 실적을 감안해 호조세가 예상되는 자동차와 화학 등을 분할매수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다만 화학업종 중 모멘텀이 부족한 태양광은 좀 더 두고 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