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투자하기 곤란한 시기다. 5월 이후 주요 자산가격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거나,지난 4월과 전혀 딴 판으로 움직이면서 투자상품을 찾기가 쉽지 않다. 투자전략을 완전히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하는 불안감마저 든다.

증시는 5월 이후 외국인 이탈 등의 요인으로 코스피지수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다수 해외 주식형펀드의 투자대상인 중국 주식시장은 3.6% 하락해 중국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연초 이후 인플레이션 헤지수단으로 꾸준히 관심을 모았던 원자재 가격 역시 5월이후 7.1%(CRB선물지수 기준) 하락해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주식 원자재 등 위험자산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관심이 쏠리지만,연초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던 금 가격마저 성과가 신통치 않다.

이에 따라 은행예금과 같은 확정금리형 상품에 투자하려고 하는데,이 역시 선택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지난 3월 기준으로 예금은행 평균 수신금리가 연 4%에도 미치지 못해 최근 물가상승률(4.2%)을 고려하면 예금가입으로 오히려 앉아서 손해를 보는 판국이다.

그나마 최근 유일하게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채권도 앞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기준금리가 계속해서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

결국 주요 자산가격이 지난 4월과는 전혀 딴 판으로 흐르고 있는 원인 등을 파악함으로써 투자대상과 전략을 결정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지난 4월과 현재 시점을 비교해 봤을 때 글로벌 자산시장의 큰 변화로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기의 둔화우려가 커졌다는 점과 미 달러 강세 등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이 급락했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에 대한 견해를 밝히자면,미국경기 둔화우려가 커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일시적으로 경기지표가 하락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여 장기적으로 주식 등 위험자산에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더구나 이머징 경기가 여전히 양호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 전체적으로 보면 최근의 경기둔화 우려는 지나치다는 느낌이다.

또 원자재 가격 약세를 초래했던 미 달러의 강세 역시 미국 통화당국의 정책의지나 미국경제의 펀더멘털을 고려할 경우 확실한 강세기조로 돌아서기까지는 상당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위험자산에 대해 무턱대고 기피하거나 비중을 축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 주식 원자재 금 채권 예금 등 대부분의 자산이 현재 시점에서는 마땅히 투자매력이 높지 않다.

완만하지만 꾸준한 전세계적인 경기회복 기조와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대안이 필요한 상황 등을 고려할 때 궁극적으로 주식을 중심으로 한 위험자산에 대한 관심을 거둘 필요는 없다.

김정환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장 kjho615@wooriw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