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이종혁이 카리스마를 벗고 어딘가 다소 부족한 ‘엉뚱’ 캐릭터로 변신한다.

이종혁은 KBS 드라마스페셜 단막극 시즌2의 첫 작품인 ‘영덕 우먼스 씨름단’에서 전직 씨름 선수 ‘박주영’ 역을 맡았다.

2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만난 이종혁은 “축구 선수 이름하고 같은데, 전직 한라장사 출신이다. 씨름계를 떠나 모델 활동을 하면서 연기자가 되고 싶어 하는 다소 허세가 있는 캐릭터다”라고 소개했다.

이종혁은 “능력은 없는데 무언가 되려고 하는 친구로, 돈이 없어 시골에 내려왔다 천하장사가 상금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한 소녀를 만나 씨름을 가르치게 된다. 그러면서 서로 인생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역할이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간 무사, 형사, 재벌 2세 등 다소 경직된 캐릭터를 선보여왔던 이종혁은 오랜만에 다소 엉뚱하기 짝이 없는 캐릭터로 변신을 꾀한다.

이종혁은 “이번 캐릭터는 힘을 빼고 연기해 편했다”면서 “실제 닮은 성격도 있는데, 인물의 가공 없이 그냥 연기한 거 같다. 내가 원래 어수룩하다. 칭찬인가?. 양복 벗고 트레이닝복에 운동화 신고 연기하니 참 편했다”라고 소감을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상대 역으로 출연한 이세영 또한 “완벽 빙의다. 실제로 뵙고 놀랐다. 이런 분인 줄 몰랐다”면서 “실제로도 너무 재미있고, 캐릭터와도 딱이었다”라고 평했다.

이종혁은 “사실 단막극에 대한 희망이 있었다. 짧은 시간 안에 배우의 역량을 함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라면서 “화려하고 그렇지는 않지만 여운이나 그런 것들이 많을 수 있는 작품으로, 이번에 정말 좋은 캐릭터를 만난 거 같아 기분 좋다”라고 소회를 덧붙였다.

한편, 단막극 시즌2의 첫 작품으로 전직 씨름선수와 소녀 가장의 씨름 도전기를 그린 '영덕 우먼스 씨름단'은 오는 5일 밤 11시 15분에 방송된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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