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6개월 만에 감소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3천50억8천만달러로 전월 말(3천72억달러)보다 21억2천만달러가 줄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1월 전월보다 31억2천만달러가 줄어든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지난 4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3천억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등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면서 6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한은 국제국 국제총괄팀 신재혁 과장은 "운용수익은 전월과 비슷했지만, 유로화 및 파운드화 등의 약세로 이들 통화표시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감소해 외환보유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5월 중 유로화는 2.8%, 파운드화는 1.6%, 엔화는 0.5%가 절하됐다.

구성 비중은 유가증권이 2천730억8천만달러(89.5%)로 가장 많았고, 예치금 264억5천만달러(8.7%),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35억6천만달러(1.2%), IMF포지션 19억1천만달러(0.6%) 순이었다.

금 보유액은 8천만달러(0.03%)로 전월과 같았다.

4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7위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외환보유액이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3조447억달러)이고, 일본(1조1천355억달러), 러시아(5천240억달러), 대만(3천995억달러), 브라질(3천281억달러), 인도(3천135억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e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