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주 펀드에 다시 돈이 들어오고 있다. 정보기술(IT) 업종이 하반기 주도주로 합류할 것이란 기대 덕분이다.

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그룹 주펀드 설정액은 지난 5월 한 달 동안 2114억원 증가해 테마별 펀드 중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현대차그룹과 SK그룹 등에 투자하는 기타 그룹 펀드는 1700억원,배당주펀드는 1507억원 증가했다.

삼성그룹주펀드는 올 들어 -2.87% 수익률로 코스피지수 상승률(4.46%)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의 부진하다. 앞으로 수익률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IT와 금융이 올초부터 자동차 · 정유 · 화학 중심의 주도주에서 탈락했지만 하반기에는 주도주의 한 축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경기회복세가 견조해지면서 대표 수출주인 IT업종의 주도력이 발휘되고,물가 안정으로 유통 · 금융 등 내수주의 상대적인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주도주가 되기에는 상승 모멘텀이 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IT업종의 방향성은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핸드셋이나 LCD 등 최종재 소비가 급증하는 시기는 내년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도주가 못될 경우에도 하방경직성은 뛰어날 것이란 지적이 우세하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주는 그동안 충분히 조정을 받아 다른 업종에 비해 가격 매력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5월 한 달간 3.22% 하락했던 삼성전자는 최근 1주일간 4.28% 올랐다. 제일모직은 8.66% 상승했다. 삼성그룹주펀드의 최근 1주일 수익률은 0.58%를 기록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