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5월의 마지막 거래일인 31일 국내 증시는 반등을 위해 에너지를 비축하는 과정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30일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팔자’에 나서 사흘 만에 하락, 2090선으로 밀렸다.뉴욕증시 상승에 힘입어 이날 지수는 2110선을 웃돌며 장을 출발했다.그러나 외국인이 사흘 만에 매물을 내놨고,이에 기관까지 가세하면서 하락 반전했다.장중 2080선까지 밀려났으나 2090선에서 장을 마무리지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휴장했다.

증권업계에선 국내증시가 이번주 발표되는 경제지표의 영향을 받으며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이번주엔 미국 ISM(공급관리자협회) 지수와 고용지표,한국 경기선행지수 등 이후 경기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굵직한 경제지표가 발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경기지표 예상치는 다소 부정적이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장의 반응이 어둡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변동성 장세에도 코스피지수는 반등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경기 둔화 우려로 시장의 기대치가 낮아졌고,다소 부정적인 수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지할 수 있는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임수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충족하는지 여부에 따라 일시적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이런 우려들이 추세를 바꿀 정도는 아니다”고 판단했다.

기술적 분석상으로도 증시가 다소간의 부침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지기호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6월 첫째주 후반부터 절호의 매수 기회가 나타날 것”이라며 “시장이 상승 반전하기 위해서는 전환형 패턴을 완성해야 하는데 6월 둘째주 초까지 ‘이중 바닥’을 완성하는 시점”이라고 내다봤다.

중기 상승국면으로 전환되기 위해 20일 이동평균선 상향 돌파를 위해 노력하는 하는 한 달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아울러 최근 조정으로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높아졌다는 점은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임 애널리스트는 “지난 30일 한국 증시의 주기수익비율(PER)은 9.7배 수준으로 다른 신흥 및 선진시장에 대비해 저평가된 국면을 유지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나타난 국내 기업들의 실적 호조세는 1분기부터 순이익이 꾸준히 20조원을 넘어서면서 확연하게 레벨업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6월 말로 예정된 미국 2차 양적완화(QE2) 정책과 모멘텀 요인을 고려하면 현 시점은 바람직한 투자시점이 아니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승현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융시장의 하반기 불확실성은 미국 정책 뿐만 아니라 하반기 모멘텀 부재도 포함된다”며 “양적완화 정책 중단이 예정된 미국 경제에 대한 성장률 전망치는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고, 긴축정책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도 긴축의 끝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매크로 모멘텀의 부족이란 불확실성 해소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며 “하반기 경제환경이 긍정적으로 전환될 전망이지만 긍정적 시나리오를 금융시장이 7월 이전에 가격에 반영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