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Better life] 맞춤 재무설계-30대 후반 외벌이 가정, CMA에 묻어둔 비상자금으로 대출상환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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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저축, 소득공제 한도 넘으면 실익 적어
노후 대비 변액연금 月30만원씩…가족 보장성보험 액수 늘려야
노후 대비 변액연금 月30만원씩…가족 보장성보험 액수 늘려야
평소 한국경제신문을 빠짐없이 보고 있다는 30대 후반 부부의 상담사례다. 이 부부는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는 외벌이 부부로 초등학생 2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남편은 대기업에 재직하고 있는데 이번 '한경 Money & Investing 전국 로드쇼' 참석을 위해 일부러 휴가를 냈다고 했다. 이 부부는 로드쇼 강의에 매우 열중하면서도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메모한 내용을 가지고 현장상담 부스로 찾아왔다.
◆강점은 소득의 절반 저축
이 가정의 현금흐름표를 분석해봤다. 남편의 월 소득은 580만원이다. 이 중 고정적으로 매달 295만원은 생활비가 아닌 비소비성 지출로 나간다. 저축과 보험,대출 원리금으로 쓰이는 것이다. 생활비로는 290만원을 사용하고 있다.
매월 고정적으로 적금 60만원,적립식펀드 110만원,장기주택마련저축 20만원,주택청약저축 10만원,연금저축보험 10만원,연금펀드 40만원,대출원리금 15만원,가족보장성 보험료 30만원 등을 쓰고 있다. 매월 소득에 비해 지출이 5만원가량 초과된 상태다.
이 부부의 포트폴리오 강점은 소득 대비 저축량이 소득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생활비 비중이 같은 연령대(30대 후반)와 동일 소득대(월 580만원) 가정에 비해 양호한 편이다. 매월 평균소득에 맞춰 지출 관리를 잘하고 있는 것이다. 또 남편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의해 나름대로 기간별(단기 중기 장기) 저축플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기주택마련저축과 주택청약저축 연금펀드 등은 모두 장기적인 안목으로 가입한 것들이다. 소득공제 혜택을 최대한 받기 위해 나름대로 소득공제 상품을 적절하게 이용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분산 투자엔 미흡
하지만 약점도 적지 않았다. 상담을 통해 파악한 결과 두 달에 한 번씩 보너스가 있어 매월 들쑥날쑥한 소득체계를 갖고 있다보니 월 평균 소득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부는 또 소득 대비 과세표준 구간이 높아 소득공제에도 관심이 많았으나 실제로 그 효과를 별로 누리지 못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장기주택마련저축의 한도가 낮았으며 연금저축은 소득공제가 안 되는 배우자 이름으로 가입된 상태였다. 연금펀드는 소득공제한도(연 400만원)를 초과해 돈이 들어간 상황이었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투자의 기본 원칙도 지키지 않았다. 적립식펀드를 40만원씩 세 개로 나눠 투자를 진행 중이었는데 모두 같은 이름의 펀드에 3개로 나누어 가입된 것이었다. 분산의 효과가 전혀 없었던 것이다.
현재 이 부부의 담보대출은 3000만원이 있는데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단기 비상자금으로 2000만원을 1년 이상 유지하고 있었다. 그동안 대출을 상환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대출은 먼저 상환하는 것이 유리하다.
저축과 재테크에 대한 관심은 높은 반면 가족의 위험관리를 위한 보험상품은 취약했다. 매월 연금저축보험 10만원,가족보장성 보험 30만원 수준은 4식구를 책임지기엔 적은 비중이다.
특히 저축들을 나름대로 나누어서 잘 진행하고 있지만 저축의 뚜렷한 목표도 없는 것이 문제였다. 단순히 종잣돈 만들기에 주력하기보다 이에 대한 저축의 목적부여도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소득공제 맞게 월 불입액도 조절
먼저 적금을 줄이고 소득공제 상품을 재정리했다. 기존 현금흐름표에선 적금이 60만원이었지만 상담 후 적금을 30만원가량으로 줄였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은 내년까지 62만5000원 한도로 불입해 소득공제 혜택을 극대화시켰다. 기존엔 20만원 수준에서 3배가량 높인 것이다.
소득공제 혜택이 없는 아내의 연금저축은 납입을 중단하도록 권유했다. 남편의 연금펀드는 소득공제 한도(연 400만원)에 맞게 월 34만원으로 축소시켰다. 기존엔 40만원을 넣고 있었다.
기존의 동일한 펀드를 세 개로 나누어 투자했던 적립식펀드는 금액을 줄여서 2개 펀드로 분산시켰다. 적립식펀드 투자 금액은 월 110만원에서 65만원으로 줄였다.
CMA에 1년 이상 2000만원을 유지하면서도 대출은 그보다 높은 금리의 이자를 주고 있어 CMA의 1500만원과 기타 금융자산 1500만원을 합쳐서 대출 상환을 진행했다.
대신 CMA는 500만원 정도의 단기 비상자금 용도로 운영하고 기타 예치돼 있는 금융자산들은 고금리의 정기예금에 넣었다.
향후 재무목표에 맞는 저축 플랜도 진행했다. 자녀교육 자금으로 어린이 변액보험에 가입했다. 월 20만원 정도 진행하면 10년 후 비과세 혜택과 대학자금 활용 등이 가능해진다.
연금준비도 더 철저히 했다. 부부의 노후 준비가 매우 취약해 노후 대비 목적의 변액연금에 월 30만원씩 넣기로 했다. 기존에 없던 실손의료보험에 운전자 보장까지 모두 보완했다. 온 가족 위험관리를 위해 가족보장성 보험에도 새로 들었다. 가족보장성 보험금은 30만원에서 45만원 정도로 늘었다.
◆"'한경 전국 로드쇼' 내년에도 또 참석하겠다"
이번 상담을 진행하면서 이 부부는 이번 '한경 Money&Investing 전국 로드쇼' 강연과 재무상담을 통해 지금껏 '우물안의 개구리'처럼 혼자서만 잘하고 있다는 편견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로드쇼나 상담이 있다면 언제든 또 참석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필자 또한 상담 전의 고객과 상담 후 고객의 모습을 보며 앞으로도 더 많은 시민들이 이러한 경제 세미나에 적극 참여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윤승중 포도재무설계 상담위원 protech7@podof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