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은 27일 장기투자 관점에서 가장 흥미로운 투자처 중 하나가 바로 애그리컬쳐(농업) 업종이라며 관련 기업 주식 또한 투자자에게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스몬드 정 월드애그리컬쳐 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농업 분야 기업들은 인구 증가와 이머징 시장의 부(富) 증가, 바이오 연료 사용 증가 등 농산물에 대한 세 가지 강력한 견인요인에 의해 수혜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세계인구는 2050년에는 90억으로 늘어날 전망이고, 이에 따른 식량 수요 증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세계 식량 생산이 70% 이상 증가해야 한다"며 "동시에 이머징 시장의 소비자들이 더욱 부유해지면서 보다 개선된 식단에 대한 욕구와 육류 소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요소 각자만으로도 농산물에 대한 지지요인이 될 수 있고, 이 세 가지 요소를 다 합치면 상당한 가격 상승 압력이 생길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 같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곡물 수확률을 개선시키고 더 넓은 토지를 경작지로 바꾸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결과적으로 비료회사부터 농약회사 및 농기계 제조업체 등 광범위한 농업 관련 기업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스몬드 정은 "농업 관련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보다 장기적인 투자 접근법"이라며 "농산물에 직접 투자하게 되면 기후와 공급망 문제 및 정부 정책 등 가격 변동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에 노출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농업 관련 주식에 투자하게 되면 이러한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농업 관련 다양한 기업들이 가진 긍정적인 펀더멘털(내재가치)의 수혜를 입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블랙록 월드 애그리컬쳐는 전세계 농업 관련 기업 주식에 투자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재간접형으로 ‘블랙록 월드애그리컬쳐 증권 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를 지난해 4월 출시해 SC제일은행과 하나은행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