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PGA 챔피언십 첫날 단독 선두

세계 골프랭킹 2위인 루크 도널드(잉글랜드)가 정상 등극을 향해 다시 시동을 걸었다.

도널드는 26일(현지시간) 잉글랜드 서리의 웬트워스 골프장(파71·7천261야드)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BMW PGA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몰아치고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공동 2위인 요한 에드포르스(스웨덴), 마테오 마나세로(이탈리아)와는 2타 차다.

현재 세계랭킹 1위인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에 랭킹 포인트에서 근소하게 뒤진 도널드는 이번 대회 성적에 따라 순위를 뒤집을 수 있다.

지난주 볼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등극할 절호의 기회를 잡고도 결승에서 이안 폴터(잉글랜드)에 무릎을 꿇었던 도널드는 한풀이라도 하듯 악천후를 뚫고 맹타를 휘둘렀다.

64타는 도널드가 2005년 유럽투어 데뷔한 이후 자신의 한 라운드 최저타와 동점을 이루는 기록이다.

이전까지 도널드는 2008년 알프레드 던힐 링크스 챔피언십 등 총 3차례 한 라운드에서 64타를 친 적이 있다.

2008년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65타를 쳤던 도널드는 이를 뛰어넘고 BMW PGA 챔피언십 출전 사상 자신의 한 라운드 최고 성적도 써냈다.

도널드는 1라운드를 마치고 "아마도 지금까지 내가 플레이했던 라운드 중 최고가 아닐까 싶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웨스트우드는 첫날 버디 3개를 잡아내기는 했지만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를 범하며 1오버파 72타를 써내 공동 38위에 그쳤다.

세계랭킹 3위인 마르틴 카이머(독일)는 버디 2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3오버파 74타를 쳐 뉴질랜드 교포 이진명(21·캘러웨이) 등과 공동 53위에 자리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부진 탈출을 노리는 양용은(39·KB금융그룹)이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꿔 공동 20위(이븐파 71타)에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노승열(20·타이틀리스트)은 6오버파 77타로 공동 117위에 머물러 컷 탈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한편, 이날 웬트워스 골프장에는 한때 벼락이 쳐 경기가 지연되는 바람에 10여 명의 선수가 1라운드를 마치지 못했다.

◇주요 선수 1라운드 순위

1.루크 도널드 -7 (64)
2.마테오 마나세로 -5 (66)
요한 에드포르스

20.양용은 E (71)
38.리 웨스트우드 +1 (72)
53.마르틴 카이머 +3 (74)
이진명
117.노승열 +6 (77)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song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