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매치플레이 대회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두산 매치플레이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미국 LPGA샷'과 '토종샷'의 대결이 펼쳐진다.

KLPGA는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25일 춘천 라데나GC에서 추첨 방식으로 64강 대진을 확정했다. 64강전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지난해 KLPGA 상금왕으로 1번 시드를 받은 이보미(23)와 2009년 US여자오픈 챔피언 지은희(25)의 맞대결이다.

지은희의 이름이 들어 있는 플라스틱 공을 뽑은 이보미는 "매치플레이는 상대가 누구든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64강전 고비를 잘 넘기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일본 투어와 한국 투어를 병행하고 있는 이보미는 이번 대회에서 올시즌 첫승을 올리고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64번 시드인 지은희도 "솔직히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한 달여 동안 준비해온 대회인 만큼 최고의 상대를 이기고 싶다"고 맞받아쳤다.

지난주 러시앤캐시 채리티클래식에서 생애 첫승을 만들어낸 이승현(20)은 국내에서 3승을 거두고 미 LPGA투어로 건너간 배경은(26)과 맞대결을 펼친다. 이승현은 "대선배라 (배경은의) 경기 스타일을 평가하는 것은 어렵지만 비거리가 나보다 더 나간다"며 "부담을 털고 즐기면서 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빅애플클래식 우승자인 박희정(31)과 윤채영(24)이 1회전에서 맞붙고,국내로 복귀한 정일미(39)와 KLPGA 3승을 거둔 이정은(23)이 대결한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