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는 데 최대 5천원까지 쓸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시장조사전문기관 트렌드모니터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사용자 유형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앱 다운로드 지불의향은 최대 5천원이란 의견이 24.6%로 가장 많았다. 최대 3천원(17.7%), 최대 1천원(15.8%)가 뒤를 이었고 1만원 이상 사용하겠다는 응답자도 12.4%로 꽤 높은 수준이었다.

단 고가를 지불하겠다는 사용자들은 '좋은' 앱일 경우라는 단서를 달고 있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만원이 넘는 고비용 유료 앱 다운로드를 분석해보면 게임(52.9%)이 가장 많았고, 어학/교육/음악(42%)에 대한 선호도도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스마트폰 이용자를 사용 유형에 따라 7가지 성향으로 구분했다. 스마트폰 제조사와 단말기에 충성도가 높은 소비자인 '(Fanboy)팬보이'는 전체 응답자 중 55.9%를 차지해 가장 많은 유형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자신이 보유한 스마트폰 제조사를 좋아하며 해당 제조사의 또 다른 신제품이 나올 경우 반드시 구매를 고려해 볼 것이라고 응답했다.

스마트폰 구입시 타인을 쫒아 구매한 소비자인 '(Unappreciative)언어프리시에이티브'가 20%로 뒤를 이었다. 10명 중에 2명은 스마트폰이 꼭 필요해서라기 보다는 타인의 구매 행동에 영향을 받아 산다는 얘기다.

제품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불만을 제기하는 'The Complainer'(컴플레이너)는 8.2%, 이 앱 이용이 많고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한 이용자인 'Overuser'(오버유저)는 각각 8.2%와 6.1%로 조사됐다. 또 스마트폰보다 PC를 선호하는 'The Desk Job'(데스크잡) 이용자는 4.8%,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The Senior Citizen'(시니어 시티즌)은 4.3로 다소 적었고 탈옥까지 해 스마트폰을 적극 활용하는 'The Hacker'(해커)는 2%로 극소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스마트폰 각 요금제에서 제공하는 데이터 이용량을 모두 소진하는 비율은 전체 이용자의 40.9%에 머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동통신사에서 이용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실제 많은 데이터를 사용하는 소비자는 절반에도 못미친다는 얘기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