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플린시, 사망자 118명으로 증가…오바마 대통령 29일 현지 방문 예정

미국 중서부를 강타한 토네이도로 인한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는데 가운데 24일(현지시간) 토네이도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보되고 있어 피해가 커질 전망이다.

22일 저녁 시속 165마일(약 시속 265㎞)의 초강력 토네이도가 급습한 미주리주 조플린시의 경우 24일 오전 현재 사망자가 118명으로 증가했다.

사망자중에는 그린브라이어 양로원에 있던 노인 10명과 직원 한명이 포함됐으며, 수백명이 부상했고, 건물 2천여채가 파손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주리 주정부는 폭우가 계속 내리는 가운데 소방대원과 경찰 및 주방위군 등 1천여명을 동원해 조플린시 전역에서 수색견 등을 동원해 생존자 수색작업을 계속해 17명을 구조했다.

현재 조플린시에서는 1천500여명의 주민이 행방불명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수색작업 참여자 2명이 번개에 맞아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제이 닉슨 미주리주지사는 인명구조작업이 계속될수록 피해자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각종 재해관련 리스크를 정량화하는 업체인 `에큐캣(EQECAT)은 조플린시의 토네이도 피해액이 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미시시피강 홍수와 관련해 뉴올리언스 등 인구 밀집지역 보호를 위해 모간자 배수로의 수문을 개방해서 발생한 피해액 20억달러를 넘는 대규모 피해이다.

기상당국은 24일 오후4시부터 저녁까지 텍사스, 오클라호마, 아칸소 등 중남부 지역과 캔자스, 미주리 등 중서부 대평원 지역에 토네이도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40% 정도 된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어 주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토네이도 추가 발생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 분류한 곳에는 댈러스, 토피카, 툴사 등 인구밀집 지역도 포함돼 있다
또 25일에는 미시시피강 주변 지역에도 토네이도 발생 가능성이 예상되며, 27일에는 동부 지역으로까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유럽을 방문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영국 왕실 가족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주리주 토네이도 피해복구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한뒤 크레이그 퍼게이트 연방재난관리청(FEMA) 청장에게 현지를 방문해 주정부 당국의 복구작업을 적극 지원토록 지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조플린 지역을 연방 재난구역으로 선포한데 이어 오는 29일 유럽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장관과 함께 조플린시를 방문해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재난복구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조플린시를 강타한 토네이도는 시속 198마일(약 318.6㎞)로 토네이도의 위력중 두번째로 높은 EF(Enhanced Fujita Scale)-4급의 강력한 위력을 지닌 것으로 분석됐다.

118명의 사망자를 낸 조플리시의 토네이도 피해는 국립기상청이 61년전부터 토네이도에 대한 추적을 시작한 이래 단일 토네이도로 최악의 피해로 기록됐고, 올해들어 토네이도로 숨진 사람은 모두 483명에 달하게 됐다.

올해 토네이도 피해자의 수는 역대 연평균 토네이도 평균 희생자 55명에 비해 8배가 넘는 것이다.

미국 역사상 토네이도로 가장 많은 피해가 난 해는 미주리, 일리노이, 인디애나 등 3개주를 강타해 695명이 숨진 초강력 토네이도가 발생한 1925년으로 당시 한해동안 모두 794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1875년 이후 토네이도로 인한 사망자의 수는 연간 200명에서 55명으로 감소 추세를 보여왔지만 올해들어 유난히 희생자가 급증하고 있다.

또 올해는 초강력 토네이도가 모두 49개 발생해 역대 평균 22개의 초강력 토네이도가 발생했던 전례에 비춰볼 때도 강력한 토네이도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토네이도 피해가 커진 배경에 대해 "이례적으로 초강력 토네이도가 많이 발생한데다 인구 밀집지역을 강타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